저금리 시대의 해답 ‘글로벌 연금 투자’ 2 2014.12.16

연금 상품을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려고 마음먹었다 하더라도 막상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어디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이럴 때는 다른 이들이 어떤 상품에 많이 가입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현재 가장 많이 가입돼 있는 글로벌 연금 투자 유형을 크게 5가지로 나눠 살펴보자.

컨슈머 주식형

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상품은 컨슈머 주식형 상품이다. 향후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확실한 트렌드를 꼽으라면 신흥국 소비 시장의 성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컨슈머 주식형 상품은 신흥국 소비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보는 전 세계 소비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양호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상품은 글로벌 연금저축 상품 투자자의 44.3%, 글로벌 퇴직연금 상품 투자자의 25.8%가 선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금저축 컨슈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2년간 수익률은 34%를 넘는데, 이는 연금저축펀드를 통틀어 최상위에 꼽히는 실적이다. 주식 투자 비중이 40%로 제한되는 퇴직연금 컨슈머 주식형 상품도 수익률이 19%에 달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컨슈머 주식형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컨슈머 주식형’이 가장 규모가 크지만, 최근에는 신흥국 기업에 투자하는 ‘신흥국 컨슈머 주식형’이나 아시아 기업들에 투자하는 ‘아시아 컨슈머 주식형’도 증가 추세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컨슈머 주식형이 수익률의 안정성은 나은 편이지만, 장기 기대 수익률은 신흥국이나 아시아 컨슈머 주식형이 좋을 수 있다.

글로벌 주식 분산 투자형

글로벌 주식 분산 투자형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주식에 나눠서 투자하는 상품이다.

어떤 시기에는 선진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지만, 또 다른 시기에는 신흥국이 더 나은 성과를 내기도 하기 때문에 상당수 글로벌 연금 상품 투자자들이 이 유형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변액연금 상품 투자자의 33%, 글로벌 퇴직연금 상품 투자자의 25.4%가 글로벌 주식 분산 투자형에 투자하고 있다.

이 상품은 분산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익률도 낮지 않다. 최근 2년간 퇴직연금 글로벌 주식 분산 투자형 상품의 수익률은 10~15% 수준이다. 퇴직연금 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이 40%로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신흥국 주식형

신흥국 주식형은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주식에 투자한다. 평균적으로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수익률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상품별로 수익률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퇴직연금펀드 기준으로 최근 2년 수익률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2%의 편차를 보인다. 이는 신흥국 주식형 내에도 중국 주식형, 브릭스(BRICs) 주식형, 아시아 주식형 등 여러 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결정할 때 해당 상품의 투자 지역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단기 수익률의 변동 폭이 크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양호할 때는 선진국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수익률 하락 폭이 커진다.

글로벌 채권 분산 투자형

글로벌 채권 분산 투자형은 선진국 채권·신흥국 채권·하이일드 채권 등 전 세계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이다.

최근 2년간 퇴직연금 글로벌 채권 분산 투자형 상품은 약 7~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예금이나 국내 채권 등의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하고 있지만, 주식의 높은 투자 위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대안으로 선택할 만하다.

신흥국 채권형

마지막으로 언급할 상품은 신흥국 채권형이다. 이 상품은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국의 채권에 투자하며,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에는 거의 없지만 글로벌 변액연금 상품에서는 1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흥국 채권은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 상당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금융위기 등 예외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흥국의 채권 가격 및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결과적으로 신흥국 채권형의 수익률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료 제공: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와 투자 40호>

정리: 김혜진 기자 fri@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