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뭉쳐야 산다! 2014.12.18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한 ‘2014 소상공인 협동조합 컨퍼런스’에서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안동고택협동조합, 협동애로컬푸드협동조합,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이 모범 사례로 꼽혔다.
협동조합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5인 이상의 구성원이 모여 조직한 사업체를 일컫는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2년간 1070여개의 소상공인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소상공인 간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소상공인 협동조합들을 소개한다.
문의: 1588-5302, coop.semas.or.kr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은 수제화 제조업체의 70% 이상이 밀집돼 있는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 집적지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중국 저가 제품의 공세 등으로 하청 물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2012년 6명의 소상공인이 1440만원의 출자금을 모아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지난해 협동조합 공동 매장 1호점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마련했다. 올해는 울산중앙의류패션판매사업협동조합과 업무 협약을 맺고, 울산에 협동조합 협업 매장을 열었다.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은 스스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과 유통까지 담당한다. 현재 공동 브랜드 ‘크리스 진’을 운영하며 국내 미술 작가와 협업한 구두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동고택협동조합
고택은 일반 민박집과 달리 그곳에 살던 선현의 정신과 우리 전통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쉴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안동에는 한옥체험업으로 등록한 종택과 고택만 해도 무려 190여개에 달한다.
안동고택협동조합은 이 중 수졸당, 칠계제, 정재종택, 수애당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2009년부터 3년여간 추진한 ‘전통 종가음식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현재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택 체험을 제공하고 종가에서 대대로 전해진 한과·된장·식초 등을 상품화해 판매 중이다.
향후에는 전문 쇼핑몰을 만들어 대중에게 우리 전통의 내림 음식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협동애로컬푸드협동조합
협동애로컬푸드협동조합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 즉 로컬푸드에 대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전라북도 내 농가와 농식품 가공업체 등 13명의 이업종 소상공인이 1억50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아 지난해 설립했다.
협동애로컬푸드협동조합은 전라북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소비자와 생산자 간 일일 직거래를 원칙으로 한다.
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과 협력해서 매달 17개 품목에 대해 잔류 농약, 방사능, 유전자 변형 등 약 250가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장 오픈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손익 분기점에 도달했고, 현재 총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농가 및 농식품 생산자를 발굴해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타 지역에 경영 노하우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은 대구지역 동네 빵집과 제빵 제조·유통업 등 8개 업체 소상공인이 61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아 지난해 설립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으로 인해 동네 빵집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
이들은 조합 설립 후 ‘꾸빵’, ‘엄마의 선택’, ‘브레드 룸’ 등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하며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은 다양한 이업종이 모여있기 때문에 상품 기획부터 완제품 출시,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비교했을 때 자본력에 한계가 있음에도 1년 사이에 매출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등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 fri@mediaw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