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마술사, ‘디스플레이디자이너’ 2014.12.19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womanup.seoulwomen.or.kr)은 ‘직업 세계 7대 메가 트렌드’를 반영한 여성 유망 직종 21개를 제안하는 ‘여성 유망 직종 트렌드북’을 발행했다. 트렌드북에 실린 여성 유망 직종 중 문화·예술 영역에 선정된 ‘디스플레이디자이너’를 요약해 소개한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서 소비자에게 주는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디스플레이디자이너는 판매 공간에 상품을 특징과 성격을 고려해 콘셉트에 맞게 진열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상품 판매를 촉진시키는 일을 한다.

유사 명칭으로 비주얼머천다이저(VMD: Visual Mercha ndiser), 디스플레이어(Displayer)가 있으며 전문 영역에 따라 쇼윈도디스플레이디자이너, 상품연출전문가(상품코디네이터) 등을 들 수 있다.

직무 내용

처음 국내에 디스플레이디자이너가 선을 보인 것은 유명 백화점의 쇼윈도다. 이후 다양한 유통업계로 퍼져나갔으며 최근에는 스포츠용품, 의류, 화장품, 주방용품 매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매장 분위기 연출이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패션업체에서 활용도가 크다.

국내에서는 디스플레이디자이너 또는 VMD라고 불린다. 상품 기획 및 판매(머천다이징, Merchandising)의 시각화(비주얼, Visual)를 통해 판매를 촉진시키는 일이므로 VMD라는 명칭이 좀 더 일반화돼 있다.

패션 VMD 같은 경우는 여성이 일하는 비율이 80% 이상에 이를 정도로 여성의 섬세함과 감각을 바탕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디스플레이디자이너는 매장의 기획자다. 백화점, 브랜드숍 등의 쇼윈도나 매장 내 상품에 대해 특징과 성격을 효과적으로 나타내 판매 공간에 진열함으로써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판매 증진이 목적이다.

공간 연출에 대한 감각과 센스가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 정체성의 이해와 매출 증대에 필요한 소비자와의 대화다. 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브랜드의 감성을 비주얼적인 요소로 채워 판매율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

취업처 및 전망

백화점 및 대기업, 쇼핑센터 디자인실, 국내외 브랜드회사, 디스플레이 기획·제작회사, 홈쇼핑업체, 무대 디자인 업체 등에서 일한다.

실무 경험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종이므로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경력자 채용을 노려보거나 기획사 창업,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등 다양하게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이들을 채용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관심 있는 회사의 인턴 또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눈여겨봤다가 기회를 잡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인 채용 정보 또는 인턴·아르바이트 정보는 디자인 취업 포털인 디자이너잡(www.designerjob.co.kr) 또는 섬유·패션 분야 전문 취업 사이트인 패션워크(www.fashionwork.co.kr)나 구직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한다.

자격 요건은 포토샵, 일러스트를 기본적으로 요구하며 3D MAX나 CAD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면 유리하다.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VMD나 전시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는 요즘 기업의 현실을 볼 때 VMD, 디스플레이디자이너는 매우 기대되는 직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역량 있는 전문가의 수가 극히 적어 대기업에서는 외국의 전문가를 초빙해 오는 사례도 적지 않아, 향후 능력 있는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교육기관

디스플레이디자인 관련 학과는 실내디자인, 섬유디자인, 산업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의상학과 등이 있다. 국내에는 대경대학교(www.tk.ac.kr)에 유일하게 VMD과가 개설돼 있다. 전문 분야에 따라 전공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디스플레이디자이너는 실무적인 능력을 가장 중시한다. 그러므로 전공을 하지 않은 이라도 전문 학원에서 관련 지식을 습득해 진출 가능하다.

전략적인 단기 과정(포트폴리오)을 비롯한 커리큘럼이나 특히 업체와의 연계를 통한 인턴 또는 정규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확인해서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으로 국가 자격증인 컬러리스트 기사,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패션머천다이징 산업기사가 있다.

민간 자격증인 VMD 자격증과 샵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은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일에 대한 의욕과 차근차근 준비했다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 제시할 수 있다.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