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진 단열 성능이 주는 외벽 공간 활용 방법 2015.01.08

겨울이면 아랫목 바닥은 시커멓게 타면서도 이불 밖으로 내민 머리 위로는 찬 공기가 코를 시리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발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차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어서 어른들이 자라나는 청소년기의 자식들의 건강을 위해 일부러 집의 환기를 그렇게 시키는 것인 줄만 알았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단열 기준을 보면 외벽의 경우 우레탄 단열재를 기준으로 120㎜ 두께를 확보하게 돼 있는 지역도 있다.

이를 일반 발포 스티로폼 단열재로 환산하면 거의 180㎜ 두께 정도의 단열층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어서 더 이상의 단열이 필요 없을 정도까지 에너지 절감 효율 기준이 강화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반 조립식 패널을 이용한 가설 건축물의 외벽 패널 두께가 100㎜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 두께가 180㎜가 됐으니 두 배 이상으로 강화된 셈이다.

이렇게 단열층이 두꺼워지고 효율이 높아지다 보니 과거보다 벽의 두께는 더욱 얇아지고 실내의 공간 확보에 오히려 유리해진 면도 있다.

뿐만 아니라 외벽의 일부분을 박스 형태로 매입해 단열재 안쪽으로 벽의 일부가 들어가게 해 간단한 조명과 장식을 할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의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과거에는 외벽을 뚫어 장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결로 등의 하자로 이어져서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강화된 단열 기준으로 이러한 부분적인 인테리어 코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슬림한 박스 형태의 벽 공간을 가늘고 길게 다양한 모양으로 계획해 단열이 가능한 유리로 고정창을 만듦으로써 채광과 조망 그리고 인테리어적인 포인트로 건축물의 맛을 살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는 건축의 한 가지 트랜드가 될 것으로 보여지며 이미 많이 시도되고 있다.

폐사에서 몇몇 건축물에 적용 사례를 보건데 지난 혹한에도 결로나 한기의 유입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보더라도 적극적인 활용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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