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걷기 좋은 길 - 도심 여행길 1 2015.01.09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의길과문화는 ‘걷기여행길평가단’을 구성해 매월 ‘이달의 추천길’ 10곳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도심 여행길’ 1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www.koreatrails.or.kr)’에서 볼 수 있다.

선정릉나들길 ‘선정릉~봉은사’

(서울 강남구/ 5.9㎞, 2시간, 보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의 하나인 선정릉과 천년 고찰 봉은사를 잇는 코스로 도심 빌딩 숲에서 즐기는 산책길이다.

선정릉은 조선 9대 왕인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의 능인 선릉과 함께 조선 11대 왕인 중종의 능이 모셔진 곳으로, 이 두 능침 사이로 나 있는 야트막한 언덕으로 걷기 좋은 산책로가 세 가닥이나 뻗어있다.

봉은사는 무려 1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다양한 문화재와 함께 높이 23m의 미륵대불이 많은 신자들을 불러모으고, 해우소 주변에서 시작하는 짧은 외곽 산책로는 도심 속의 번뇌를 잠시 잊게 한다.

문의: 02-2133-2149

서울도보관광코스 ‘경희궁~서대문’

(서울 서대문구/ 5.52㎞, 2시간30분, 쉬움)

슬프고도 의연한 역사의 현장인 축소 복원된 경희궁을 돌아보는 길을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의 경교장, 홍난파 가옥, 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독립문 등을 볼 수 있는 역사가 담겨있는 코스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과 민족의 항일 정신,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이 탄압받았던 현장 그대로를 돌아보며 슬픈 역사를 마주하는 코스다. 코스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고 짧고 쉬운 코스라 아이들과 함께 와서 역사를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도보관광’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할 수 있다. 인터넷(dobo.visitseoul.net)과 모바일 웹에서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문의: 02-6925-0777

인천둘레길 12코스 ‘동인천역~자유공원’

(인천 중구/ 5㎞, 1시간20분, 보통)

개항 이후 근대 문물이 드나들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코스다. 근대 문화의 산실로서 인천의 근대 역사는 제물포 개항과 그 맥을 같이 하며, 열강의 각축장이었던 모습이 서려 있다.

일본식 건축물과 차이나타운 등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자유공원·신포시장 등 볼거리가 많고, 신포닭강정·공갈빵·차이나타운 자장면 등 먹거리가 많은 곳이다.

주변 관광지로 답동성당, 홍예문, 개항박물관 등이 있다. ‘답동성당’은 한국의 성당 중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하나이다. 무지개처럼 생긴 문이란 뜻의 ‘홍예문’은 일본의 토목 공법 및 재료에 대한 사료로서 비교적 원형이 잘 보전돼 있다. ‘개항박물관’은 개항기 인천의 모습과 근대 문화를 학습할 수 있도록 2010년 개관했다.

문의: 032-433-2122

신라진흥왕행차길

(경남 창녕군/ 8㎞, 4시간, 쉬움)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창녕박물관을 시점으로 8㎞를 도보 여행하는 코스다.

신라진흥왕행차길은 원시시대부터 역사시대로 이어져 오는 창녕 역사를 연결하는 테마길로서 제2의 경주라 불릴 정도로 많은 역사 문화유적지가 남아있는 창녕 도심을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탐방로이다.

신라시대 여러 신료들과 함께 창녕에 행차해 국가적 중대사를 논의했던 진흥왕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상설 재래시장과 시골 오일장인 창녕장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신라진흥왕행차길 애플리케이션(안드로이드만 기능, 홈페이지와 연동돼 인터넷을 통한 접속도 가능)에서 제공되는 위치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문의: 055-530-1073

갈맷길 3-2코스

(부산 영도구/ 15.8㎞, 5시간, 보통)

용두산공원, 차이나타운, 40계단, 국제시장, 남포동 극장가, 자갈치시장, 영도다리 등 부산의 원도심을 거쳐 가는 길이다.

부산역으로 내려서면 옛 부산 초량 해안선을 따라 차이나타운과 영선고개를 넘어 피난 시절의 애환이 서린 40계단으로 이어진다. 대청로를 건너면 백산기념관과 용두산타워가 있고, 일대는 400년 한일 선린 우호의 땅 ‘왜관 터’로서 골목골목이 없는 것이 없는 국제시장이다. 남포동 극장가를 넘어 자갈치시장을 지나면 6·25 전쟁 때 피난민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부산 최초의 연륙교인 영도대교를 만날 수 있다.

문의: 051-888-3541~5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