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때 ‘구안와사’ 주의하세요 2015.02.05
야근이 잦은 40대 남성 A씨는 최근 귀 뒷부분의 가벼운 통증과 두통에 시달렸다.
출퇴근길에 찬 바람을 쏘이면 어지럽고 안면이 굳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잦은 야근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얼굴 한쪽이 마비돼 말을 하기도 힘들었다. 악화되는 증상에 한의원을 찾은 권씨는 ‘구안와사’라는 진단과 함께 당분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구안와사, 면역력 약화로 안면 마비 증세 보여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구안와사(안면신경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18만7523명에 이른다. 구안와사 치료에 소요되는 연간 진료비 역시 해마다 4~6%씩 증가해 563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0년과 비교해 볼 때 2012년에는 11.7% 증가했고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구안와사란 안면신경 마비로 해당 근육 활동에 불균형이 발생해 좌우 얼굴에 비대칭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트레스와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의 침투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유력하다.
40대 중반의 남녀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허약 체질의 노인·임신부·어린이 등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젊은 층의 발병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구안와사가 왜 발병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요즘 같은 추위가 지속되면 감기 바이러스의 감염 등으로 면역력 약화를 가져와 안면신경이 경상돌기공이라는 뼈의 구멍을 빠져 얼굴로 나오는 부위에서 부종을 일으켜서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구안와사를 중풍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세가 비슷해 보여도 큰 차이가 있다.
구안와사의 경우 마비 증상이 안면 부위에서만 나타나고, 중풍은 팔다리 등의 신체 전반에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안면 마비 전 찾아오는 전조 증상 살펴야
구안와사는 전조 증상 등을 세심히 체크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나타나는 전조 증상은 귀의 뒷부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통이 심해지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서히 안면근육이 굳어지는 느낌과 함께 몸살이 난 것처럼 온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게 되면, 얼굴 한쪽면이 비뚤어지면서 제대로 말을 하기 힘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구안와사로 발전하게 된다.
구안와사는 운동 마비와 안면신경의 기능 장애를 동반한다. 운동 마비로 인해 한쪽 눈·코·입이 움직이지 않거나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증상과 귀 뒤쪽의 통증이나 청각 과민, 미각 손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등의 신경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또 심한 경우에는 안면 마비로 인해 얼굴 모습이 바뀌고,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우울증까지 불러오기도 한다.
구안와사를 예방하는 생활관리법
구안와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새벽 찬 바람을 피하고 특히 과음한 상태에서의 찬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여름일지라도 에어컨·선풍기 등 찬 공기를 너무 많이 쐬는 건 좋지 않다.
당시에는 별탈 없이 지나갈지라도 찬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면 구안와사가 발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외출 시 얼굴에 찬 바람이 직접 닿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생활 중 입 주변과 안면근육을 자주 움직여주고, 근육 뭉침을 풀어주는 습관들이 도움이 된다.
껌을 씹거나 틈틈이 입을 크게 벌리는 ‘아-에-이-오-우’ 운동, 아침저녁 세안 후 오일이나 크림을 바르고 손가락을 이용해 귀 아래쪽 턱 부분을 마사지해 주도록 한다.
구안와사는 치료 후 며칠 동안은 오히려 입이나 눈 등이 더 돌아갈 수도 있고 통증까지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병이 낫는 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반응으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꾸준히 치료받는다면 호전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환자는 성인 환자들보다 후유증이 크고 재발률이 높으므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자료 제공: 인애가 우신향한방병원
김소라 기자 ksr8503@mediaw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