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 잘 맞는 신발로 예방 가능 2015.04.23

발이 통증이 자주 느껴져 확인했을 때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국소적으로 두꺼워지는 부분이 생겼다면 ‘티눈’이 생긴 것이다. 티눈이 손등 같은 부위에 생길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발바닥·발가락·발등 같은 부위에 생기면 걸을 때 불편하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을 고르면 예방할 수 있는 티눈에 대해 알아보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티눈의 전체 진료 인원은 2009년 31만479명에서 2013년 34만2597명으로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2.5%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티눈 진료 인원 증가 원인에 대해 “티눈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기계적 비틀림이나 마찰력이 표피를 자극해 각질이 증가해 발생한다. 자극이 넓은 부위에 작용하면 굳은살이 생기고 국소 부위에 집중되면 티눈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아직 정확하게 티눈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알기 어려우나 등산 등 야외 활동 증가와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하이힐 등 티눈을 유발하기 쉬운 신발을 많이 신게 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10대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0대, 70대 이상, 9세 이하, 60대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에서는 남성 진료 인원이 많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 인원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지만 30대 이전에 남성이 많은 이유는 남성들은 입대 후 불편한 군화에 의한 티눈 발생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40대 이상에서 남성보다 여성 진료 인원이 더 많은 이유는 여성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대 연령층에서 티눈이 많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는 “10대에는 활동량이 증가하고 성장이 빨라 잘 맞지 않는 작은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아서 티눈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티눈의 증상 및 치료법

티눈은 발가락과 발바닥에 잘 생기는 각질이 국소적으로 두꺼워지는 것으로, 원뿔형으로 각화가 심해 피부의 각질층이 두꺼워져 중심핵을 형성하고 통증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티눈은 연성과 경성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경성 티눈은 발등이나 발가락 등의 부위에 생기고 표면에 윤이 난다. 또 위를 깎아 내면 병변의 가장 중심 부위에 핵이 나타나는데 이 핵 아래의 신경 자극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연성 티눈은 주로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고 땀에 의해 짓무르게 돼 부드럽고 축축해져 희게 보인다. 보통 4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발생한다.

티눈을 치료하지 않으면 보행 시 통증, 염증 물집, 감염 출혈, 궤양, 혈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티눈의 치료는 각화가 심해 피부의 각질층이 두꺼워진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나 냉동 치료, 살리실산 도포, 살리실산 반창고 등을 사용하거나 더운물에 발을 담가서 살을 불린 후 두꺼워진 피부를 잘라내는 방법 등이 있다.

또는 티눈 부위에 뼈가 돌출돼 있거나 피지 낭종 같은 양성 종양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등의 치료를 하기도 한다.

티눈의 예방 및 잘 맞는 신발 고르는 방법

티눈은 만성적인 물리적 압력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티눈 병변이 사라져도 원인이 남아 있으면 계속 재발되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걸을 때 압력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발바닥 전체에 고루 분포할 수 있도록 걸음걸이를 바로 하는 것과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고르는 방법은 우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선택하고 발가락이 신발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1㎝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외부로부터 수분을 막아주고 공기가 잘 통하며 신발 가운데 발바닥 부분이 지나치게 솟아오르거나 평평한 신발은 좋지 않다.

또한 신발을 평평한 곳에 올려 놓았을 때 힐의 각도가 전후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신발이 복사뼈와 발목에 꼭 끼어 무리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발뒤꿈치가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발에 꽉 맞는 신발은 아킬레스건을 압박하고 발가락을 변형시킬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헐렁한 신발은 발뒤꿈치가 걸리지 않아 아킬레스건 상부 근육에서 무릎까지 영향을 줘 쉽게 피로해지고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