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증, 65세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 2015.06.04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 인원은 2009년 9만596명에서 2013년 15만850명으로 연평균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만성신부전증 진료 인원은 남성이 연평균 14.5%, 여성이 연평균 12.3% 증가했다.

또 2013년을 기준으로 진료 인원은 80세 이상(1758명)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70대(1520명)·60대(856명)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진료 인원은 65세 미만의 8.81배이고 남성은 10.21배, 여성은 8.07배 많았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만성신부전증은 증상이 악화되면 나빠진 신장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발생 원인 및 예방 방법 등을 미리 확인해 대처해야 한다.

80세 이상에서 연평균 약 18%로 크게 늘어나

공단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 2013년 기준 진료 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80세 이상이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강이화 교수는 “전체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신부전 유발 질환자의 빈도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것이 만성 신부전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을 중시하게 돼, 국가 검진(간단한 혈액 검사 및 소변 검사)을 통해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만성 신부전의 주요 유발 질환인 당뇨나 고혈압의 유병률도 늘어나고 그 유병 기간 또한 길어지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층에서 만성 신부전증 환자가 많아지게 된다. 이에 더해 신장 자체도 고령화에 의한 노화 과정으로 매년 약 0.8~1.4㎖/min/1.73㎡의 속도로 신기능이 감소하게 돼 80세 이상 고령의 인구에서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발생 원인, 예방 및 치료법

콩팥의 구조적·기능적 손상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만성 신부전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당뇨, 고혈압이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초기에는 특정한 증상이 없어 검사상에만 이상 소견이 나타나다가 기능이 떨어져야 증상이 나타난다. 신체 내부의 수분과 전해질을 적절히 배설·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분이 축적돼 부종과 고혈압 등이 나타난다. 더불어 혈압 조절 기능이 나빠지면서 혈관 작용 호르몬의 생성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단된 이후에도 당뇨·고혈압 등의 관리, 신장에 무리를 주는 약물 회피 등 꾸준한 관리 이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빈혈, 체내 수분 조절 등의 관리도 필요하다.

만성 신부전증에 좋은 음식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물질을 함유한 마늘과 양파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 질환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단, 짜게 먹는 습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으니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 마늘 : 마늘의 대표적인 성분인 알리신은 매운맛과 동시에 독한 냄새를 풍긴다.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향균 작용을 해 식중독균을 죽이고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까지 죽이는 효능이 있다. 또 소화를 돕고 면역력도 높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마늘에는 알리신 외에 다양한 유황화합물질이 들어 있는데 유황화합물질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도 한다. 또한 마늘에 들어 있는 생리 활성 물질인 스코르디닌 성분이 내장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준다.

△ 양파 : 양파는 유화알릴이라는 성분이 특유의 매운맛과 자극적인 냄새를 생성하는데 이 성분은 소화액의 분비를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주로 요리의 양념 재료로 이용하는 양파는 페쿠첸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 양파는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므로 야채·과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양파는 만성 신부전증에 좋은 음식이지만 생으로 먹을 경우 입에 냄새가 나 신경 쓰인다. 이때 김·다시마 한 장을 먹으면 양파 냄새를 줄일 수 있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