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신우신염, 폐경기 여성에게 많아 2015.07.23

20~40대에서 급성 신우신염 여성 진료 인원이 남성 진료 인원보다 11~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9세 이하에서, 여성은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계절별로는 7~8월에 가장 발병률이 높았다. 여름에 급증하는 급성 신우신염의 원인과 예방법을 살펴 건강한 생활을 하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급성 신우신염’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은 2010년 14만1275명에서 2014년 17만3099명으로 연평균 5.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0년 1만7446명에서 2014년 2만2488명으로 연평균 6.55%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5.02% 증가했다.

성별로는 2014년 기준으로 9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진료 인원이 남성 진료 인원보다 많았다.

특히 20대와 30대·40대는 각각 여성 진료 인원이 남성 진료 인원의 14.64배·11.39배·11.37배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 진료 환자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신우신염은 주로 하부요로감염(방광염 등)으로 인해 방광에서 요로, 신장 등으로 세균이 위로 이동해 감염을 일으켜 나타난다. 그런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세균에 의한 방광염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2014년을 기준으로 급성 신우신염 진료 인원은 남성의 경우 9세 이하(6614명)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여성은 50대에서 2만9295명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남성의 경우 주로 9세 이하의 영유아기 때 발생하는 원인은 아마도 배뇨 기능이 미성숙한 5세 이전에 음경의 비포경 상태가 요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방광에서 요로, 신장 등으로 세균이 위로 이동해 감염을 일으키는 형태가 신우신염 형태로 발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은 40~50대 폐경기에 들어서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방광염을 예방해주는 락토바실러스균의 숫자가 줄면서 방광염 빈도가 잦아지고 덩달아 급성 신우신염의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에 요실금이나 배뇨 장애가 많이 생기면서 이로 인한 방광염 빈도와 신우신염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급성 신우신염으로 인한 평균 진료 인원은 대체로 7~8월에 많고 2월에 가장 적었다.

이 교수는 “하부요로감염 등으로 인한 신우신염 발병이 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시기에 위생 상태로 인해 세균이 요로·신장 등 위로 이동해 감염을 일으키는 증상이 늘 수도 있다. 또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은 요로결석에 의한 요로폐색 때문에 요배출이 안되고 상부요로에 소변이 저류되면서 신우신염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의 치료 및 예방 요령

급성 신우신염은 갑작스러운 편측 혹은 양측의 옆구리 동통과 함께 고열이 동반되며 늑골 하부 압통이 있을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 적극적인 항생제 투여와 함께 충분한 수액 공급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정도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요로결석 등으로 인한 급성 신우신염일 경우에는 평소 무증상 신장결석 등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선행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의 예방법은 여성의 경우 반복적 요로감염이 생긴다면 항문을 닦을 때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성교 후에 바로 소변을 보고 싶다고 느낄 때는 지체 없이 보도록 해야 한다.

6개월 이상 저용량의 항생제를 전문의 처방으로 복용하는 것이 급성 신우신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요실금이나 방광 내 잔뇨가 많이 남을 수 있는 노인성 배뇨 장애에 대한 치료도 신우신염을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하지만 방광염에 걸렸다고 모두 신우신염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면역력에 문제가 없는 평소 건강했던 환자들은 별문제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 임신부,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방광염도 적극적으로 치료해 (급성)신우신염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