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이 불가능한 구옥 리모델링, 구조 안전이 우선돼야 2015.07.23

산이 많은 나라인 까닭에 도시가 형성되던 시기에 산을 타고 형성된 주거용 건축물이 아직도 도시의 구석구석에 적지 않게 자리하고 있다.

도시가 재개발되고 있긴 하지만 비탈진 산으로 타고 올라간 주택들을 재개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이렇게 산비탈을 타고 형성된 주거용 건축물들의 특징은 주차장 설치 의무가 없던 시절에 지어졌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없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설치 걱정을 하지 않았으니 대지 안에 공지도 없으며, 주택으로 진입 가능한 도로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지어진 집들이 40년이 넘고 심지어는 60년이 넘어가다 보니 밖에서 보기에도 구조적으로 불안한 건물들이 적지 않다.

이런 지형에 있는 주택들의 특징 중 또 한 가지는 대부분 대지가 협소하며 그 대지의 대부분을 건축물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을 헐고 새로 신축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도 현실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신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하게 되는데, 주택을 현대식 구조의 건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대수선에 해당할 정도의 구조 변경을 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건축물들의 대부분이 벽체는 벽돌을 쌓아 올리고 슬래브는 콘크리트로 타설해 일체화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반의 부동 침하나 지하 유실수에 의한 토사 유출 등으로 건축물이 피사의 사탑처럼 한쪽으로 기울거나 심각한 균열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건축물의 내부 벽체를 철거 및 이동할 경우에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경우는 신축으로는 현재 규모의 절반도 지을 수 없어서 하게 되는 리모델링으로, 건축면적은 그대로 신축에 가까운 건축물을 꾸미기 위해서는 화려한 마감재를 시공하는 것에 못지않게 건축물 구조를 엄밀히 검토해 적절한 구조 보강을 해줘야 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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