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대·중소기업 180개사 대상 ‘능력 중심 채용 모델’ 보급 2015.12.23
학벌·학점·토익·해외 경험 등 화려한 스펙만을 좇던 기업들이 변화하고 있다.
입사지원서에 스펙 기재란을 삭제하고 필요 역량을 제시하는 직무기술서를 도입하며, 단순 면접 대신 직무 역량을 검증하는 경험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와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는 올 한 해 공공 부문 및 대·중소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스펙 위주의 채용을 타파한 ‘능력 중심 채용 모델’을 보급했다고 발표했다.
능력 중심 채용 모델은 틀에 박힌 스펙 위주에서 벗어나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을 돕는 종합 채용 시스템이다.
개별 기업에 맞는 채용 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채용 컨설팅’, 기존 입사지원서 대신 직무 능력을 기술하는 ‘역량지원서’, 질의응답 위주의 단순 면접에서 면접 질문을 구조화한 ‘역량 면접’ ‘역량 테스트’를 제공한다. 면접관 교육과 평가 과정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2013년 30개사에게 시범 도입한 후 2014년 180개사, 2015년 180개사 등 최근 3년간 390개사가 능력 중심 채용 모델을 적용했다.
참여 기업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서울도시가스, 신한카드, 호반건설, 원자력환경공단 등 대·중소기업과 공공 부문을 망라한다.
대한상의는 “수년 전만 해도 스펙이 취업 시장의 열쇠였다면 이제는 능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뽑는 게 요즘 채용 시장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능력 중심 채용 모델은 취업준비생들의 취업 부담과 기업의 채용 비용을 모두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스펙 기재란을 없애고 오로지 직무만을 기술하는 직무기술서는 학벌, 학점, 토익, 어학 연수에서부터 최근 성형 수술까지 이른바 9대 스펙을 마련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담을 없앴다.
역량 테스트와 역량 면접은 직무 능력과 관련된 경험,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과 직무 관련 주제에 대한 구조화된 검증을 통해 우수한 신입 직원 선발을 가능하게 했다.
고용부는 능력 중심 채용 모델 적용 분야를 현재 채용 모델이 개발돼 적용 가능한 경영관리와 제품영업 등 12개 직군에서 2017년 20여개 직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박미영 기자 na2000@medi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