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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가족력’과 ‘유전’ 구분하기 2019.12.18



잘못된 생활습관이 질병의 주된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같은 생활습관과 사회·경제적 수준을 공유하는 가족 안에서는 동일한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흔히들 혼동하는 ‘유전’과 ‘가족력’의 차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유전성 질환과 가족력 질환의 차이


우리가 어떤 건강 문제로 병원에 가게 되면, 의사로부터 현재 상태에 대한 질문 외에 “가족 중에 ◯◯질병을 앓았던 사람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어떤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는 것은 한 가족에서 그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족력 질환은 집안에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전성 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 유전성 질환은 특정한 유전 정보가 자식에게 전달돼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전자 이상의 전달 여부가 거의 전적으로 질병의 발생을 결정한다. 다운증후군, 혈우병, 색맹과 같이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지만 예방할 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을 말한다. 하지만 가족력 질환은 가족 내의 유전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 공유되는 생활습관, 환경, 사회적 요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가족력이 유전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직계 가족이 질병이 있거나 질병의 발병 시기가 평균보다 빠른 경우, 여러 명의 가족이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체로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된다.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 질병

현대인에게 흔한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및 여러 종류의 암은 적게든 많게든 가족력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부모 모두 정상일 때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라면 50%까지 가능성이 커진다. 부모 중 한쪽이 제2형 당뇨병일 경우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약 10~30%다. 양친 모두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30~40%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이나 대장암은 전체 환자 중 5~10%가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공유하기 쉬운 사회·경제적 수준, 식생활 습관, 신체활동 및 운동 습관, 흡연 여부(간접흡연 포함) 등도 앞서 언급한 질환들에 영향을 준다. 쉽게 말하자면 가족의 환경과 부모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그대로 자녀에게 공유되고 결국 그들이 각종 만성질환까지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습관의 선택과 결정은 결국 개인의 몫이라는 점에서, 부모나 가족의 모든 병이 자기에게도 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이다.

가족력을 바탕으로 한 생활습관 개선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일반적인 판단을 하자면, 의료인이나 환자 모두에게 가족력은 너무 무시하거나 또는 막연히 두려워할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가족력 질환을 잘 인지하여 그와 관련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고치는 계기로 만들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만약 고혈압이나 제2형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짜지 않게 먹도록 하거나 과식 및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유방암 또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꾸준한 신체활동 및 운동, 그리고 적절한 체중 유지로 발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리고 성별, 나이, 개인 건강위험 인자뿐만 아니라 가족력 질환을 고려하여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과 가족력


1) 고혈압
 - 부모 모두 정상일 경우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 4%
 -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일 경우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 30%
 - 부모 모두 고혈압일 경우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 50%


2) 당뇨병
 - 부모 중 한쪽이 제2형 당뇨병일 경우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 약 10~30%
 - 양친 모두 제2형 당뇨병이 있을 경우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 30~40%


3) 유방암/대장암
 - 유방암이나 대장암은 전체 환자 중 5~10%가 유전적 원인



출처: 한국건강관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