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유일원을 향하여 xi******2018.07.02

한국전래놀이를 지난 4월부터 2달간 배우고 익혔다.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는 것은 어려운 숙제다.
실습 7회차 ´사회복지법인 유일원´ 3번째 방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대공포증을 이기고자 ~
´첫술에 배부르랴~´
여러차례 대중앞에 서는 것을 연습했지만 낯선환경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
두번째 방문했지만 여전히 떨리는 것은
첫날은 보조강사로 부담이 없었지만 두번째날은 내가 주강사 목소리를 크게 낸다고
배에 힘을 주었는데도 입 안에서만 맴도는 기분이었다.
세번째 날에도 내가 주강사가 되었다. 주말동안 거울을 보며 목소리도 가다듬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손유희를 시작으로 여유를 즐긴다.
무대에 두번째 오르니 이제는 내 무대다.
여유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가도 여유가 생긴다. 기다림이라는 것을 느낀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다.
손가락 접기를 했다. 엄지손가락부터 차례로 접었다가 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입으로는 숫자를 세는 것이다.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자신에게 잘했다는 응원의 박수를 선사하고 좀 빠른 템포로 진행했다.
두번째단계. 손가락 하나 접고 천천히 숫자를 세었다.
5를 넘기기 전인데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안 하고 싶어~.´
˝여기 잘하는 사람? 나 밖에 없어요. 저도 처음엔 못했어요. / 어떻게 잘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죠? 어젯밤에 몇 차례 연습했어요. 여기 무대에 서기 위해서였지요. 지금은 어때요? 잘하죠?
잘 하니까 부럽죠? 연습만 누구나 잘 할 수 있어요.˝
조금전과 분위기는 달라졌다. 내 눈은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아무말 없이 보조강사는 한발한발 누군가에게 다가간다.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 도와주기 위해서다. 모두 박수를 보냈다. 잘 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이번엔 자신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이번엔 하이얀 종이로 종이접기를 시작했다. 조용조용 모두 잘 따라 한다.
어릴적 해 보았던 그 종이접기다. 안 되는 부분은 보조강사들이 조용히 곁을 지키고 있다.
색연필로 색칠놀이도 하고 모두 만족해 한다.

저 오늘 잘하고 있나요?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 있어요.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땐 목소리 한 번 내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잘 하고 있잖아요. 제가 잘하고 있다고 누군가가 제게 보상을 해 주나요? 그런것 없어요. 다만 제가 저에게 잘했다고 격려의 박수를 보낼 뿐이죠. 제가 저에게 보내는 박수에 힘입어 제 실력이 늘고 있어요. 저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일원이라는 장소는 소심한 저에게 커다란 지지자가 되어 주었답니다. 무대 공포증을 없게 만들어주셨어요.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주었죠. 발표도 하게 되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몰랐는데 저를 이만큼 자라게 해 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