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넘쳐나는 좋은 이웃이 있기에 감사하다. xo******2018.08.27

지난 봄,구청에서 신청한 텃밭에 선정되어서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채소를 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농사가 처음인 아이들에게도 흙을 만질 수 있는 기회고
무엇보다 농부들의 고생스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 입니다.텃밭에서 따온 상추,고추,가지등을 한바구니 가지고 오는 날이면 아파트
지인분들께 나눠드리는 재미또한 쏠쏠합니다.이래서,농부들이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을 자식들에게 보내는 낙이 즐거우시구 느끼기도 합니다.매번 개구쟁이
두 아이들이 뛰고 떠드는 바람에 늘 아래층에 미안한데도 아랫층분은 "아이구!애들이 다 그러면서 크는거니 너무 혼내지 마세요."오히려 괜찮다!괜찮다하시는 말씀에 더 미안해서 직접 딴 채소를 드리면 감사히 잘 먹겠다며 인사를 몇번이나 하시는지 민망해지기도 합니다.이웃분들께 채소를 조금 갔다드리면,빈손으로 보내는게
아니라면서 직접 담그신 김치랑 짱아찌를 주시는분도 아이들 먹으라고 과자를 주시는 분도 계시고,우리 딸이 깨끗히 입히고 썼다면서 이쁜 옷과 장난감을 주시는 분들을 보면 내가 드리는 것보다 더 많이 주셔서 감사하기만 합니다.또 가끔씩은 이웃에서 오늘 삼겹살을 먹을건데 와서 소주한잔 하시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몇몇
이웃분들과는 형님,동생하면서 지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아파트에서 요즘 층간소음이나 흡연으로 분쟁이 많지만,아직도 우리 아파트는 인심과 정이 넘쳐나고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누가 먼저라고 할수 없을만큼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흐뭇합니다.어르신들도 어린 아이들이 내 손주인양 이뻐해주시고 살뜰히 챙겨주시는 모습이면 꼭 시골 고향분위기가 나서 좋습니다.정답게 지내시는 분이 분양을 받아서 이사를 갈때나,멀리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어쩔수 없이 이사를 가실때면 어찌나 서운한지 모르겠습니다.이래서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라는 안다!라는 말이 있나봅니다. 어제는 아내가 비도 오고 해 김치부침개를 만들어서 홀로 사시는 할머니,옆집에 나눠드리니 할머니께서 막걸리 두병을사가지고 오셔서 비오는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가 최고지!하시면서 주시고 가십니다.때로는 아이들이 눈치보질 않고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이렇게 좋은 이웃이 있기에 고맙기만 합니다.그리고,나 역시 이웃을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는 좋은 이웃이 되려고 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