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제2막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kj*****2018.11.19

정년을 5년 앞둔 55세 직장인입니다. 직장동료가 이런 말을 하는데 제 귀에 쏙 들어오더군요.

나이 40대는 세월이 지나가는 속도가 시속40km 속도로 지나가고 나이 50대는 50km로 지나간다고 하더군요. 정년을 앞둔 50대에게는 새삼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절없이 지나가는 세월의 속도에 제가 잘 살고나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에 다가 올 정년퇴임을 앞두고 인생2막을 준비할 노후계획이나 세우고 있는지 제 자신에게 되물어보았지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더군요. 제 봉급은 집 대출금과 대학생 아들의 학자금, 희귀난치성 질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진료비 등으로 지출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저는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 1시간에 걸친 출근전쟁을 치루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됩니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현상유지를 한다지만 정년퇴임 후의 생활은 정말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름대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생활한 것 같은데 왜 이리도 각박한 살림살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한숨만 쉬어집니다. 술담배는 일절 하지 않고 점심 또한 구내식당만 찾는 등 자린고비 생활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저의 이러한 고민을 전해들은 친구의 권유로 퇴근후에 금세공업을 하는 친구가게에 들러 금세공 기술을 배우러 다닙니다. 그나마 나이 들어 앉아서 할 수 있는 직업이고 손재주가 있는 제가 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 금세공 기술에 열정을 바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지금보다 좀더 계획적인 생활을 한다면 은퇴이후의 제 삶이 좀 더 즐겁고 보람 있는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오늘도 퇴근후 종로 귀금속 거리로 뛰어가는 제 자신에게 힘차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