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의 늪에서 희망을 보다! ss*****2018.11.23

작년 봄,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회사내부에서 인원감축설이 나돌때, 설마 나는 아니겠지 스스로을 위안을하고 또 위안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직원들과 비교해 봤을때 회사에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스스로를 위안하던 마음은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실직한 후, 정말 드라마처럼 아내에겐 출근한다하고 pc방에서 시간을 보냈고, 또 어느 날에는 연락이 뜸했던 친구를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아침은 밤 보다 더 두려웠습니다. 출근은 고사하고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출근하는 척(?) 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이 들었습니다.
1.2천원에 마음 조이며 돈을 아끼는 아내를 위해 아침마다 받던 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며칠은 친구와 점심을 하고 또 어느 날에는 선배에게 점심을 얻어 먹었습니다.
담배값 조차 없을 때에는 집으로 오는 길에 보이는 담배 꽁초를 속속들이 주머니에 주워 넣었습니다. 사십대 후반에 정말 비굴모드로 살아가는것이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결국 아내가 알아챈 것 같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묻는 아내에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나 일 그만 뒀어... 한 달 정도 됐어... 미안해....” 제 말을 다 들은 아내는 뭐가 미안해 바보야. 괜찮아, 당신 아직 젊고, 늘 그래왔던 것 처럼
열심히 해 왔잖아... 회사가 인물을 몰라보는구만, 됐어 자기야 직장은 천천히 구하면 돼. 그 동안 내게 말 못하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어...라며
저를 위로하고 따스하게 안아주었습니다. 얼마 후, 아내가 건네준 벼룩시장에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전원주택 분양쪽일에 발을 담그게 됐는데, 처음 하는 일이라
어려운점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성과도 내고 있어 하루하루 감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예쁜 전원주택정원 테라스에서, 가족과 함께 힘들었던 지난날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웃을수 있을때까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