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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04.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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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라는 게 따로 있겠는가 dah***2019.01.16

해를 거듭할수록 부모님이 예전 같지가 않음을 느낀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면 몇 년 전 수술하신 관절이 더 나빠진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자식들 모두 사는 것이 고만고만하기에 일흔이 넘으신 연세에도 농사는 물론 틈틈이 남의 집 일을 다니시면서 억척스럽게 모은 돈을 자식들이 이사를 하거나 큰 돈이 들어가야 하는 순간 마다 척척 내 놓으신다. 이제 그만 편히 쉬시라고 해도 아직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고맙다고 하시는 터라 더 이상 말릴 수도 없다.

2019년 새해가 되면서 스스로 약속을 했다. 부모님께서 멀리 계시다 보니 자주 찾아 뵙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한번 안부전화를 드리자는 것이다. 그 동안 나도 자식들 키우고 일한다는 이유로 며칠에 한번씩 연락을 했었는데 요즘은 저녁을 먹고 잠깐 통화를 한다. 매일 전화를 드리는 나를 보고 엄마는 걱정이 먼저 앞서셨는지 무슨 일 있는지 무슨 걱정있는 거 아니냐며 놀라신다. 아마 오늘 저녁에 전화를 드리면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하실지도 모른다.

지난 해 친정 아빠께서 '내 죽거든, 형제들간에 싸우지 말고 논과 밭은 똑같이 나누거라' 하셨던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젊은 시절부터 일군 자식 같은 땅을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르기에 미리 얘기 한다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우리 아빠도 많이 늙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는가 싶지만 부모님은 어려서는 병치레가 많고 커서는 하는 일이 잘 되지 않는 막내딸 걱정만 늘 하신 분이다.

그리고 생각하니 효도라는 게 따로 있겠는가 싶다. 그저 살아생전 한번 더 찾아 뵙고 안부전화 한 통 더 드리는 것이 효도일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뿐 이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올 한해는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한다.

최☆순 <01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