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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06.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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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친구야 rmjun***2019.01.28

차창 밖으로 스치는 거리에 어둑함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버스를 기다릴 때부터 채팅으로 모여든 친구들은 이야기가 한창이다. 소소한 일상에도 모두 덤벼들어 이야기를 한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누군가 미국에 있는 철웅이가 들어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철웅’이라는 이름이 가슴에 맴돈다. 철웅이는 동창이지만 그리 가까운 친구는 아니었다. 그저 미국에 살고 있는 한 명의 동창 정도일 뿐이었다. 가까워지게 된 것은 4년 전 내가 미국에 갔을 때부터였다.
가장 친했던 영준이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한 번 꼭 다녀가라는 말에 기약 없는 약속만 되풀이 하던 차에 마침 회사 업무로 그 곳에 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그렇게 해서 만난 영준이와 나는 서로 부둥켜안고, 반가움으로 어쩔 줄 몰라 했다. 영준이는 “나하고 민석이는 근처에 살고 있어서 괜찮은데 철웅이는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어서 오기에는 좀 무리일 것 같아.“ 라며 말을 꺼냈다. 그 때도 나는 철웅이라는 이름이 낯설기만 했다. 지난 이야기가 한창일 때 철웅이가 나타났다. 친구들의 놀란 눈빛에 철웅이는 머쓱한 웃음으로 답을 하고는 나와 마주했다.
“네가 왔으니 열 일 제치고 와야지. 너희는 몰라. 그 때 내가 좀 늦게 철이 들어서 공부 때문에 애 좀 먹었지. 마지막 기말고사 때 평균 60점 미만이면 대학입학 시험 볼 자격이 안 되는 거야, 그런데 그 때 반장인 민이가 시험 시간마다 지우개에 답을 적어서 보내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평균 70점이 넘었다는 거 아니냐. 고맙다.“
나는 그제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그 시간을 꺼내볼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 날의 일을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지만 철웅이는 그 일이 삶의 커다란 줄기로 자리 잡아 나를 보기 위해 장장 네 시간을 달려온 것이다. 코끝이 찡해졌다.
반가운 마음으로 급하게 말을 섞는다. ‘철웅이 오는 대로 날 잡아서 한 잔 하자.’

정☆민 <010-****-4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