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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우리동네 맞춤형 분식집 2017-02-16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기 전 작은 시장 골목을 지나치곤 한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퇴근할 때 지나간다. 주부들은 장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근처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등하교하면서 찾는 곳이라 입지가 좋다.

그런 시장골목에 있는 분식집은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 지나칠 때마다 늘 손님들로 빈 테이블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분식집이 좋은 위치에 있는 것 말고도 장사가 잘되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한번은 손님이 뜸한 시간에 식당을 찾을 일이 있었다. 테이블에는 백발의 할머니와 나 이렇게 두 테이블만 있었다. 그래서 주문하면 바로 음식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주방이 위치한 쪽을 보니 사장님께서 나보다 먼저 오신 할머니의 음식을 만드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독촉을 했더니 사장님이 내게 양해를 구했다.

“할머니께서 이가 좋지 않으셔서 수육을 좀 오래 삶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알고보니 이런 손님별 맞춤형 메뉴 제공은 늘 있어온 일이라고 동네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참 먹성이 좋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메뉴를 불문하고 늘 곱빼기를 선물하고, 엄마 손을 잡고 오는 꼬마손님들은 매운 것을 잘 못 먹으니 덜 매운 음식으로 준다고 한다. 맞춤형 분식집이기에 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비록 시장 구석의 작은 분식집이지만 이렇게 손님을 맞는 자세와 경영철학이 남다르고 투철하기 때문에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의 얼굴을 웃음 짓게 만들어주는 인정 많고 친절하신 사장님들의 모습을 주위에서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열, 010-****-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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