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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친정엄마와 생애 첫 벚꽃 나들이를 하던 날 2017-04-19

 

 

지난주, 친정엄마가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저희 집은 인천에 있는데, 인천에 있는 병원에 정기검진이 예약 되어 있으셔서 오신 길이었습니다.

엄마가 고속버스를 타고 오시는 걸 알기에 몇 번이나 전화로 아무것도 챙겨 오시지 말라고 당부드렸습니다.

하지만 터미널에 나가보니 어떻게 들고 오신 건지 무거운 짐 보따리가 한 가득이었습니다. 김치, 두릅, 쑥, 부추, 취나물 등 여러 보따리가 저를 반겼습니다.

“여기서 사 먹으면 다 돈이랑께. 시골에는 대문 밖에 나가면 봄이라서 먹을 것이 천지야.”

사위, 손주, 딸이 먹는다는 생각에 행복해 하는 엄마에게 차마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병원에서 정기검진만 하고 다음날 돌아가신다는 엄마에게 오랜만에 딸 집에 왔으니 놀러 좀 가자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한사코 싫다고 했습니다. 결국 엄마에게 농사일 하루 안하신다고 어떻게 되는 거 아니니 하루만 더 계시다 가시라고 화를 냈습니다

엄마는 마지 못해 그러자고 하셨고, 저는 엄마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꽃구경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엄마와 꽃구경을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었더라구요. 마침 벚꽃도 예쁘게 폈기에 서울 여의도로 벚꽃구경을 가서 엄마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오는 사위에게 낮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더니 ‘내가 딸 집에 와서 벚꽃 구경을 가보구, 좋구만.’하시는 말씀을 듣고 왜 진작 엄마와 그 흔한 꽃구경 한 번 다녀오지 못했는지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엄마와 술 한잔을 하면서 앞으로는 자주 엄마와 여행도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단풍구경도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엄마가 이제는 자식들 걱정을 그만 하고, 남은 여생 엄마를 위해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최☆숙, 010-****-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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