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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전세살이의 서러움 2017-06-22

 

 올 10월 전세계약이 끝나면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어쩌지? 집을 판다고 나가라고 하면 어쩌지? 하며 초조함으로 살았는데, 오늘 아침 전화가 왔다. “ 요즘 은행 금리가 너무 싸서 아무래도 집을 월세로 놓아야 할 것 같으니 미리 이사 준비를 하시거나, 아니면 지금 전세금에 월세를 조금 받아야겠으니 새댁께서 잘 판단해서 결정해 주세요. 아무쪼록 새댁도 두 아이 키우느라 형편이 어려운데 미안하게 됐네요.” 하시며 미안해 하시던 집주인. 그래도 집주인을 잘 만나 4년 동안 살면서 애들 키운다고 전세금 인상 한 번 없이 배려해 주시고, 새댁이 이사 안가고 살면 월세는 그리 많이 받지 않겠다고 해주셨다. 전세금에 월세 조금만 더 달라고 하시니 다행이란 생각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어차피 이사를 가더라도 이 돈으로는 부족해서 또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니 그 이자와 이사비용이 들고, 딸이 곧 초등학교 배정을 받는데 이사를 가게 되면 친구들과도 떨어져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해서 이 집에서 조금 더 살기로 마음먹었다. 결혼한지 11년동안 이사만 5번 다녔다. 그 동안 벽에 못질은 하지 말아달라,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 설치는 하지 마라, 몇 년 전에는 계약을 한달 반 남겨둔 추운 겨울날 갑작스럽게 집을 비워달라고 하는 집주인도 있어서 백일도 안된 막내딸과 추운 한파에 집을 보러 다녔던 기억도 있다.

 

 항상 전세계약이 끝날 때쯤이면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참에 무리를 해서 대출을 받더라도 내 집 장만을 할까? 대책 없이 집을 샀다가 하우스 푸어가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으로 그 동안 내 집 장만을 하지 못했다. 이번 전세계약이 끝나면 부동산경기가 좀 나아져서 아주 작고 허름한 집이라도 이사 걱정 없이, 전세금 인상 걱정 없이 발 편히 뻗고 쉴 수 있는 내 집 장만이 꿈이자 소원이다.

 

아자아자! 힘내자! 2년 뒤엔 꼭 내 집을 장만해서 웃는 날만 있기를.

 

최☆순 <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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