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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중년 가장의 홀로 휴가 보내기 2017-06-29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 입사했으니 직장생활도 어느덧 27년이 넘었다.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돌이켜보니 나를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가족과 회사에 얽매여 정작 취미 하나 없이 바삐 살았다. 정신 없이 앞만 보고 살았다는 생각에 허무함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마음의 휴식을 찾고 싶어 아내에게 일주일만 나를 위한 시간을 달라고 했다. 처음엔 반대했었지만, 잘 다녀오라고 하며 며칠간 반찬걱정 없이 아내 역시도 휴가라며 더 좋아하고 용돈도 넉넉히 챙겨주었다. 회사에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계획도 목적지도 없이 배낭 하나만 메고 무작정 버스 터미널에 갔다.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문득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갔던 경주가 떠올랐다. 그땐, 아무런 걱정도 없이 행복했던 꿈 많던 사춘기 소년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32년만에 찾은 경주는 많이도 변해있었다. 혼자서 불국사, 야경이 멋있는 첨성대를 구경하면서 이틀을 보내고 고향으로 향했다. 홀어머니는 형님 댁에서 같이 사시니 고향집에 아무도 없지만, 고향에 가니 모든 무게를 내려놓은 듯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았다. 지리산에 오르고 어린 시절 학교도 다녀왔는데 학창시절에는 크게만 느껴졌던 운동장이 지금 보니 왜이리 작아 보이던지. 그렇게 일주일을 돌아보니 힐링도 되고 여행으로 많은 걸 공부하고, 등산길에 만난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니, 중년의 우울함은 다 똑같은 듯 했다. 그 동안 가족과 회사생활에만 바쁘게 살다 보니 이제 허탈하다 하는걸 보니 그 무게는 한없이 무겁나 보다.

 

 중년의 가장! 가끔 우리도 사춘기 아이들처럼 투정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단지 표현을 못할 뿐이다. 나는 지금 우리 가족과 회사를 위해서 또 열심히 달리고 있다. 두 번째 여행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그날을 위해서 오늘도 힘을 내 보려고 한다.

 

중년의 가장들이여 힘내십시오!

 

이☆준 <010-****-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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