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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비가 온 후 하늘 2017-07-19

 얼마 전 여고 1학년때 만나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던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한국에서의 결혼 생활을 소리 소문도 없이 정리하고 10년이 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던 친구가 메신저 친구 신청을 했던 것입니다. 망설이고 있는 사이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10년 동안의 섭섭함도 잠시, 어제 만났던 친구인양 한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고시절 친구들과 같이 했던 수학여행, 소풍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둘이 같이 갔던 지리산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며 울먹이기까지 했습니다. 친구가 유학을 가기 전 외할머니 댁이 있는 전라도 정읍으로 놀러 갔습니다. 할머니 댁 근처에 있는 내장산 계곡에 가서 텐트를 치고 친구가 끓여준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고 나란히 누워 하늘에 별을 세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녘에 후둑후둑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 텐트에서 나와 보니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와 무섭게 비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한참 동안이나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를 치며 쏟아지던 비가 그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나타났습니다. 소나기가 그친 후에 산꼭대기에 무지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무지개가 너무 예뻐서 오랫동안 무지개에게 소원을 빌었습니다.

 

 내일 모레면 오십인 지금은 그렇게 여행을 가라고 해도 가지 못하는데 스무살 젊은 청춘이라서 그랬을까요?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두 아가씨가 텐트를 치고 산에서 야영 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와 전화를 끊고 지난 시절 찍었던 먼지가 가득한 앨범을 꺼내어 보았습니다.

 

 걱정 근심 없이 깔깔깔 웃으며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가 보였습니다. ‘내가 이럴 때도 있었구나’ 새삼 30년 전 그 시절이 새롭고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함☆화 <010-****-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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