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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고양이와 숨바꼭질 2017-08-23

 

 

 이웃집 부부의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새끼고양이를 분양하기로 했는데 집에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 집 아들은 서울 작업실에 있고 엄마는 계모임을 갔고, 아빠는 술에 취해 고주망태라며 약속한 사람이 오면 이웃집 부부 대신 새끼고양이 두 마리를 인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야 뭐 어렵겠나 하고 이웃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고양이를 분양 받을 젊은 부부가 도착했다. 어미고양이는 새끼고양이와 이별을 예감이라도 한 듯 슬픈 눈으로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새끼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 부부와 새끼고양이를 찾아 나섰다. 손바닥 만한 고양이들이 어디 꼭꼭 숨었는지 울지도 않고, 숨소리도 내지 않아 기척도 없었다. 그러다 결국 새끼고양이를 찾아냈다. 방 안의 컴퓨터 책상 서랍 안에 새끼고양이 다섯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얼굴을 부비고 있었다. 새 주인한테 가기 싫다는 듯 숨어있던 것이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털에 윤기가 흐르는 이제 겨우 눈 떠 꼬물꼬물 모여있는 새끼고양이는 내 눈에도 너무 귀여웠다. 그 부부는 꼼꼼하게 살피더니 그 중에 제일 예쁜 고양이 두 마리를 데려갔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이 떠나는 꽁무니만 보고 눈만 깜박거렸다. 아마도 어미고양이가 서랍 안에 새끼들을 숨겨 보호한 것 같았다. 어미고양이의 마음이 이해되어 너무 짠해 눈물이 나왔다.

 그러던 중에 고양이를 안고 돌아서는 젊은 부부에게 깜짝 놀랐다. 아이가 둘이라서 꼭 고양이 두 마리가 필요하다며 정신 없이 고양이를 찾더니 예쁜 고양이 두 마리를 안고가면서 아무 인사가 없었다. 어미고양이가 슬픈 눈으로 쳐다보는데도 어쩜 다정한 인사 한마디 없다니.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자 쌩 가버렸다.

 요즘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안 좋은 뉴스를 많이 들어, 좋은 주인을 만나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내 아쉬움이 남는다.

 

 

전☆자 <010-****-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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