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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인생은 60세부터 2017-08-31

 

 

 저녁 무렵 나간 산책길에서 1년 전 연락이 끊긴 지인을 만났습니다. 20년간 하던 보험을 그만둔다는 전화가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저, 이 동네에서 근무해요.” 어스름이 깔릴 무렵이었지만, 얼굴엔 하루 동안의 쌓인 피로가 느껴졌습니다. 커피숍으로 자리 옮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분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근처 요양원에서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영업하는 것이 점차 힘들어지면서, 인생 2막을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노후준비가 안된 지인은 1년 동안 공부를 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그 후 어렵게 요양원에 사회복지사로 취업을 했다더군요. 돌아다니던 영업과는 달리 요양원은 정적이라 무척 답답하다고 하며, 서류작업도 노안에 벅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택한 직업을 10년은 밀고 나가겠다며 결심을 했답니다.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적응을 못하기도 하고 폐업이 되기도 하고 권고사직이 되기도 하며 일자리 구하는 것에 심한 무기력증을 앓는 저와는 다르더군요. 한 달도 쉬지 않고 직업을 구한 그 분이 부럽기도 해서 비결이 무어냐고 물었습니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웃음과 함께 간단한 답을 주었습니다. “비결? 호호호. 별거 없어요. 그건, 절박함이에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아주 절박하지는 않았던 듯 합니다. 굳이 정의하자면 미약한 절박함이었던 것 같네요. 이번 기회에 저도 마음을 잡고 미약한 절박함을 강한 절박함으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몇 번 이력서 내놓고 서류 탈락하니 이력서 내는 것은 포기하고, 자격증 준비한답시고 몇 달이나 준비를 한 자격증 시험엔 떨어지고, 갈팡질팡 하던 참이었거든요.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새로운 사랑도 하고 계신다는 거였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해요. 좋은 동반자가 될 분을 요즘에 만나고 있어요. 어쩌면 합칠 수도 있어요.”

 

응원하겠습니다! 인생은 60부터니까요.

 

최☆욱 <010-****-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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