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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다 그러면서 크는 거죠 2017-09-07

 

 

 “얘들아, 그만 뛰어.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오면 어쩌려고 그러니?”오늘도 몇 번이나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하지만 그때뿐이고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천방지축인 7살, 4살 아이들이 있다 보니, 혹시나 아래 집에 민폐가 되진 않을까 1층으로 이사를 고려한적도 있었지만, 이사를 하기엔 쉽지 않고 또 아이들이 크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아래층과 옆집에 소소한 간식거리를 나누고, 시골에 다녀오면 고추, 상추, 깻잎, 고구마 등을 가져다 드리면서 늘 아내는 죄인처럼 “저희 아이들이 너무 뛰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뛰거나, 시끄러우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러면 늘 아래층과 옆집에서는 “아이들은 다 뛰면서 크는 거죠, 그러니 애들이죠. 너무 애들한테 스트레스 주지 마세요. 요즘처럼 아이들이 귀할 때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있으니 활기가 넘쳐서 더 좋아요” 하시며 시골에서 재배한 귀한 채소를 이렇게 받아도 되냐며 더 고마워하신다.

 

 비가 오는 날엔 부침개를 만들었다고 가져다 주는 이웃도 있고, 그 집 아이들이 작아서 못 입은 옷이나 책을 가져다 주는 이웃도 있다. 그래서 요즘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속담을 실감하게 된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각박한 세상에 우리 아파트 이웃들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마시기도 하고 김장을 할 땐 서로 품앗이를 하며 내 일처럼 서로를 챙긴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웃들을 만나면 항상 인사를 하라고 교육을 한다. 웃는 얼굴처럼 예쁜 얼굴이 없듯이, 아이들도 이젠 시키지 않아도 웃으며 인사를 하니 ‘000호 집 애들은 인사를 참 잘한다’며 칭찬을 해주시고 그럴 때마다 어찌나 어깨가 으쓱하던지. 오늘도 난 좋은 이웃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나도 내 주변의 좋은 이웃처럼 누군가에게 넓은 마음을 가진 이웃이 되고 싶다.

 

 

박☆규 <010-****-6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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