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 좋은 사람들의 생활정보 시장 [B2]
HOME > 벼룩시장 기사보기 > 읽을거리
지역벼룩시장 바로가기

읽을거리

[독자글마당] 배드민턴 2017-10-26

 

 

 친구와 배드민턴장에 갔다. 몸을 풀지도 않고 배드민턴 공을 주고 받고 하면서 감각을 찾고, 나름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원래 스포츠는 다른 팀과 내기를 해야지 실력도 쌓이고, 긴장감 속에 승리의 희열도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과 배드민턴을 쳤다. 강하고 빠르게 날아오는 배드민턴 공에 헛스윙을 하고 바닥에 고꾸라지니 의지가 더욱 불타 올랐다. 그러나 결국 큰 점수 차로 패하고 말았다.

 

 패배 했다고 움츠릴 필요 있나? 승리한 그분들에게 “배드민턴 정말 잘 치시네요. 수준급이에요.” 라는 칭찬을 했다. 우리를 이겼던 그분들이 어깨를 살랑살랑 흔들고, 다리를 들었다 놨다 동작으로 축하 세레머니를 한다. 재미삼아 하는 배드민턴인데, 이긴 자들의 저 세레머니가 왜 이렇게 부러운지. 친구가 “우린 오도방정 떨지 말자. 난 이겨도 차분함을 잃지 않을 거야, 그게 더 진한 승리의 맛이 나잖아” 라며 부럽지 않은 듯 철벽방어를 쳤다.

 

 그리고 몇 일 후, 회사 거래처에 방문했는데 직원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가지고 창고로 들어가는 걸 봤다. 난 몇 일 전에 패배자의 아쉬움을 느낀 터라 승부욕이 폭발해서, 망설이지 않고 배드민턴 내기를 제안했다. 물러설 수 없는 황야의 결투 장면처럼 둘 중에 한 명이 죽지 않아도 치맥값을 지불하고 약간의 창피를 당하게 되는 스펙타클한 경기이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배드민턴 공이 서로의 진영에 내리 꽂혀지고 헛스윙에 아쉬움이 터져 나오고 다리가 꼬여서 미끄러지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승부욕이 폭발했고 결국 승리는 내 것이 됐다.

 

 난 차분하게 승리의 기분을 삭히는데, 눈 앞에 떨어지는 나뭇잎이 왜 이렇게 꽃가루처럼 보이는지. 나뭇잎을 주워서 공중에 던지면서, 나비처럼 팔을 나풀거리고 빙글 돌고 점프! 체조요정처럼 말이다. 꽃가루처럼 나뭇잎이 떨어진다. 이런 승리 세레머니가 우스꽝스럽나? 뭐, 복잡하게 생각 말고, 즐거우면 즐기자!

 

 

조☆훈 <010-****-3759>

목록보기

독자의견

내용(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의견쓰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