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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정겨운 마을버스 기사님 2018-01-10

 

 아침 10시경 가게 일을 나가기 위해서 전철역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는 합니다. 그 마을버스는 전철역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보건소도 함께 지나가는 버스이기도 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님이 유난히 많은 노선이기도 합니다.

제가 타는 그 마을버스의 기사님께서는 행여나 어르신들이 동네 앞에서 버스를 못 타실까봐 조금 기다렸다 가시는 적도 있고, 제때 하차를 못하실 까봐 큰 소리로 “보건소 앞인데 내리실 분 안 계세요”라고 크게 외쳐주시고는 합니다. 그리고 내리다가 다치시지 않을까 천천히 내리시라는 말씀 여러 번 강조하시기도 합니다.

 

 아기자기하게 골목과 골목을 구석구석 느릿느릿하게 운행하는, 흔히 시골 농촌버스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서울 도심의 한복판에서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승객 중 누구 하나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분은 아직 못 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얼굴 보는 한 동네 사람이고 하니 그런 마음의 여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행여 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오시는 어르신들 짐이 무거울까 기사 분들과 승객들이 대신 짐을 실어주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는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엔가는 한 할머니께서 왜 본인을 태우지 않고 그냥 가느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화낸 적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넉살 좋은 기사님이라도 이거는 못 참지 않으실까 했는데 기사아저씨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친절히, “제가 뵙지를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버스가 후진하지는 못하니 대신 하차하실 때 조금 가까운 곳에 내려드릴게요”라고 웃음으로써 넘어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이 고단한 일상의 반복이지만, 이렇게 정겨움 가득하고 인정 넘치는 마을버스가 있기에 일상의 피곤함도 잘 달래며 출퇴근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유☆범 <019-***-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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