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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벚꽃 필 무렵 2018-03-21

 

 가디건을 입기에는 약간 쌀쌀하고 패딩을 입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볼 것 같은 이맘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저녁에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온몸이 피곤하여 그냥 누워 자고 싶어도 운동도 저축이 필요하다는 동네 아줌마들의 충고 아닌 협박이 귓가에 맴돌면서, 나이 들어 아프면 남편도 싫어하고 자식들도 눈총 준다는 염려에 싫어도 할 수 없이 헬스장으로 갔다. 횡단보도를 지나고 코끼리 분식집을 지나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도 길옆에 냉이, 오이, 달래, 그리고 귤 소쿠리까지 길가에 죽 늘여놓고 장사를 하시는 할머니가 보인다.

 

 머리는 하얗고 등은 굽어있고 손등엔 주름이 참으로 많은 그런 할머니신데도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손에는 인심이 가득해서 늘 동네 아줌마들이 마트나 시장에 가다가도 발길을 돌려 냉이도 사고 깻잎도 사고 귤도 사고 그런다. 그런걸 보면 우리아파트 아줌마들 인심이 아직은 살아 있구나 안심이 든다. 그런 행복한 할머니 옆에는 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항상 할머니의 바구니를 거든다. 손님들이 사는 귤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주고 잔돈도 거슬러주고 할머니 등도 두드려 주며 할머니 옆에서 손발이 되어준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동네 아줌마들도 아저씨들도 그냥 지나가지 않고 할머니한테 뭔가를 사고 그 손주에게 착하다고 칭찬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 위로 동네에서 엄청 오래된 벚꽃나무에서 눈처럼 예쁜 송이송이 벚꽃 잎이 떨어지며 그 모습에 더 예쁜 인심을 뿌려준다. 그래서 나는 우리동네 사람들이 참으로 좋다.

 

 우리동네에 오래된 벚꽃나무에서 꽃이 필 무렵 우리동네 사람들의 인심과 웃음은 더 좋은데 얼마전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내일은 동네 아줌마들과 할머니네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이 무렵이면 항상 감기로 고생 하시던 할머니께 따스한 차 한잔 끓어드려야겠다.

 

남☆현 <010-****-7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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