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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아내의 환한 웃음을 그리며 2018-04-27

 

 “엄마,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아빠랑 다시 결혼할 거예요?” 작은 아이의 말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좌우로 고개를 흔드는 아내를 보며 웃음으로 넘겼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미안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하기 전에는 나와 결혼만 해주면 행복하게 해주겠노라고 큰소리 쳤는데 지금까지 결혼생활을 하면서 고생만 시켰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 아내는 서구적인 외모에 키도 크고 날씬해서 나를 꼼짝 못하게 했었다. 정말이지 그 때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황송해서 어쩔 줄 몰랐고 생일은 물론 각종 기념일에는 어김없이 선물과 꽃다발을 안겨주곤 했었다. 게다가 우리는 양가에서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에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그런 아내를 위해 나는 그저 기다리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프로포즈는 꿈도 꾸지 못했고 내 힘으로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오히려 입을 굳게 다물곤 했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술에 잔뜩 취해 청첩장을 내미는 것으로 프로포즈를 대신했다.

 

 그런 나를 믿고 결혼해준 아내에게 그 동안 정말 무심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직장 일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입을 굳게 닫고, 어쩌다 대화를 한다고 마주 앉으면 괜히 언성이 높아지고, 게다가 한 때는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도 갖게 했으니 말이다. 덕분에 아내의 얼굴에는 잔주름이 늘었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위가 아프다며 툭하면 약을 먹고, 철이 바뀌어도 변변한 옷가지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나에게 맞춰 살라고 강요만 하고 있었다.

 

 그러니 다가오는 생일에는 아내, 아이들 엄마가 아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 화사한 스웨터와 좋아하는 장미꽃 한 다발도 준비하고 부끄럽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마음을 담은 편지도 써야겠다. 다른 무엇보다 나의 사랑하는 그녀에게 가슴 설레는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 환한 웃음을 그리며.

 

 

정☆민 <010-****-4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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