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취업 뉴스 총 정리 2014.12.29

올 한 해 동안 취업 시장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열린 채용’, 구직자의 고민은 커져

하반기 취업 시장의 키워드는 ‘열린 채용’이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기존의 채용 방식에서 스펙을 보지 않는 열린 채용 방식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신입직 공채 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완화하거나 스펙을 보지 않는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스펙이 아닌 직무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직무 경험이나 과거 경험을 토대로 지원자의 스토리를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구직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기준으로 채용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아 달라진 채용 문화에 고민을 키워가고 있다.

‘고졸 채용’ 한파, 내년에 훈풍 불까?

‘고졸 채용’ 시장은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 10월 기획재정부가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공공기관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3곳의 공공기관 중 77%(234곳)가 올해 2분기까지 채용한 고졸 신입 사원 수가 ‘0명’을 기록했다. 또한 2009년 이후 303개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자는 7만4044명으로 그중 고졸 채용은 6286명으로 비중은 8.4%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졸 채용은 더욱 줄어 8694명 채용에 고졸은 697명으로 채용률 4.4%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고졸 채용’ 시장에 훈풍이 불까? 우선 서울시는 내년 교육청의 기술직 9급 합격자 2명 중 1명은 고졸 출신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졸 출신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 입상자를 실기교사로 임용하고, 특성화고 입학생 10명 중 1명은 중학교 내신 성적에 관계없이 적성 등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또한 ‘고졸 취업 성공수기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홍보에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고졸 채용’ 시장의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 복지 끝판왕 ‘꿈의 직장’ 인기

복지가 좋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주 35시간 근무·출산 시 자녀당 1000만원이 지원되는 ‘제니퍼소프트’, 부모·자녀 워크숍·팀별 펀데이를 운영 중인 ‘샘표’ 등의 기업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실제 구직자 사이에서도 ‘복지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제니퍼소프트’의 경우 최근 진행한 신입 사원 채용 때 경쟁률이 대기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취업난’만큼 ‘인력난’도 겪는 시기라고 하지만 직원 복지를 앞세운 기업들은 인재 채용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정보 노리는 ‘취업 사기’ 급증

구직자를 두 번 울리는 ‘취업 사기’가 올해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구직자를 노린 취업 사기 급증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잘 아는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연결해주겠다’는 말로 구직자나 구직자의 부모에게 접근해 청탁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 급여통장이나 업무용 통장을 만든다며 보안카드 등의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회사 출입카드 기능을 개인 카드에 넣는다고 속여 개인 정보를 도용해 대포통장을 만드는 경우도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SNS의 이용이 늘면서 개인 정보를 공개했다가 다단계 업체나 사기를 목적으로 한 연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개인 정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에 이어 내년 취업 이슈도 ‘일학습병행제’

올 한 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는 ‘선취업 후학습’ 시스템으로 15세 이상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학습근로자로 선발이 가능하다. 산업 현장에서 실무 교육을 받고 학교에서는 이론 교육을 병행하며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이 ‘일학습병행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9월 말 현재 1700여개 기업이다. 정부는 일학습병행제를 내년에 3000개 기업,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017년까지 그 대상을 1만개 기업, 7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일학습병행 자격제, 학습근로자 보호 등의 제도화를 위한 법률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라 기자 ksr8503@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