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소외계층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문화복지전문가’ 2015.01.02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wrd.seoulwomen.or.kr)은 ‘직업 세계 7대 메가 트렌드’를 반영한 여성 유망 직종 21개를 제안하는 ‘여성 유망 직종 트렌드북’을 발행했다. 트렌드북에 실린 여성 유망 직종 중 문화·예술 영역에 선정된 ‘문화복지전문가’를 요약해 소개한다.

우리 사회에서 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복지사업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문화복지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문화를 전달하는 ‘문화복지전문가’의 손길이 전국적으로 바빠지고 있다.

직무 내용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문화’가 생겨나고, 또 그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환경적인 어려움 때문에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문화 소외계층이 존재한다.

그들을 위해 문화복지 개념이 도입됐다. 즉 문화복지는 문화 소외계층에게 최소한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에서 비롯됐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질을 높여갈 원동력이 되는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2013년부터는 ‘국민행복시대’라는 국정 기조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국민들의 문화적 생활과 건강하고 쾌적한 여가 생활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공공서비스로서 문화복지의 의미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제 사회복지와 균형 있는 문화복지 정책 구현을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문화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기관이나 복지시설에서는 문화복지에 대한 인식 부족, 전문성 결여 등으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문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문화복지전문가를 제도적으로 도입하자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문화복지사 또는 문화여가사, 문화복지 전문 인력 등 정책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명칭은 통일되지 않았지만 문화복지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기 때문에 곧 국가 자격으로 제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문화복지전문가는 국민 행복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용한 정책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국민 모두가 문화를 나누고, 문화적인 방식으로 사회 문제 및 갈등을 해결해 조화롭게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근무 조건 및 처우

문화복지전문가의 근무 조건은 근무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양성하는 문화복지 전문 인력의 근무 조건은 주 5일 근무(1일 8시간)를 원칙으로 하고 4대 사회보험이 적용되며, 월 1회 유급휴가가 제공된다. 지역 문화재단에서 채용하는 문화복지전문가의 경우 초임 연봉 1500만원 선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복지 분야에 대한 국가 자격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문화복지전문가의 처우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예술 분야의 일자리가 평균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데 반해 문화복지전문가는 정규직이거나 장기 계약직인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고용 상황이 큰 장점이다.

문화 분야 전반에 걸쳐 여성 인력 비율이 높기 때문에 근무처에 따라 여성 관련 복지 혜택이 비교적 잘돼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아직 문화복지전문가의 업무가 확실히 분화되지 않은 지방의 경우 지역 주민센터나 지역 박물관 등에서 기존에 근무하던 사회복지사나 학예사, 사서가 문화복지 업무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

교육기관

현재는 문화복지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전공이나 국가 공인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예술 또는 사회복지 분야 관련 학과 졸업생이 문화복지전문가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크게 전공에 구애받는 것은 아니다.

문화복지전문가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관련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문화복지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역시 전국 8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9개 교육기관이 양성 사업을 운영해, 92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그 외에도 민간 문화복지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민간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민간 자격증이 문화복지전문가로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관련 기관에서 문화 봉사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경력으로 인정받는 편이다.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