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차가운 ‘수족냉증’, 근본적 원인 찾아야 2015.01.22

이어지는 한파가 두렵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이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은 한파와 관련이 있는 것만은 아니지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증세가 더 심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족냉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심한 병을 알리는 증상일 수 있으므로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수족냉증 원인, 정확히 파악해야

수족냉증이란 말 그대로 손발이 차갑고 시린 증상을 말한다. 손발이 차갑고 시린 가장 큰 이유는 자율신경의 하나인 교감신경이 과민하기 때문이다.

외부 온도가 낮을 때 우리 몸에서는 팔다리와 피부로 가는 혈액을 적게 해 몸에서 전도돼 나가는 열 손실을 막는데, 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때 수족냉증이 발생한다.

수족냉증은 대부분 이처럼 과민한 교감신경에 의한 기능의 문제로, 혈관 자체의 구조적인 병은 아니다.

증상은 손발이 차갑고 시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팔꿈치·무릎·배·허리 등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마치 구멍이 뚫려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피로를 쉽게 느끼며 운동 부족이나 식욕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보통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1년 내내 증상이 있는 경우도 많다.

흔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초경과 임신·출산·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와 혈관의 확장 및 수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이후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관 기능도 함께 저하되는 폐경기 여성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한테서도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난다.

최근에는 혈액 순환 및 보온에 방해되는 짧은 치마나 타이트한 옷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여성 중에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수족냉증이 있으면 하복부에도 찬 기운이 머물러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을 동반하기도 하고 심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수족냉증으로 오인하기 쉬운 ‘레이노이드증후군’

만약 손발이 차갑고 색깔이 변한다면 ‘레이노이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은 수족냉증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증상이 엄연히 다르다.

체온과 손발과의 온도 차가 2도 이상 나는 레이노이드증후군은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했다가 곧 파란색으로 바뀐다.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다시 붉은색으로 바뀌었다가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을 그냥 방치하면 심한 경우 피부가 썩는 피부 괴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생활 속 수족냉증 예방법

생활 습관 개선 :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먼저 두꺼운 옷 하나를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등은 수족냉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과로·과음 및 흡연과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카페인 등은 삼간다.

규칙적인 운동 : 적절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데, 신진대사율이 떨어지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저체온의 원인이 된다. 하루 20~30분의 적절한 운동은 심장의 기능을 강화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손뼉치기 역시 수족냉증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반신욕과 족욕 : 수족냉증의 관리에는 반신욕과 족욕을 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반신욕과 족욕은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약 15분 정도 하반신이나 발을 담그고 땀이 약간 날 때까지 있도록 한다.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1∼2도 높은 37∼39도 정도가 적당하다. 족욕을 할 때 상체를 담요로 덮어 주면 반신욕 못지 않게 전신에 땀이 나면서 효과가 배가 된다.

한방차 :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한방차 역시 수족냉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성질이 따뜻한 당귀차는 피를 보충하고 맑게 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생강차나 계피차·모과차 등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수족냉증에 좋다.

김소라 기자 ksr8503@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