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화장품 버리지 말고 다시 보자 2015.02.04
화장대 위에 먼지가 쌓인 화장품들을 볼 때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쓰기엔 유통 기한이 지난 듯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웠던 화장품들의 사용 기간을 확인하는 방법과 사용 기간이 지난 화장품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알아보자.
화장품 사용 기간 확인 방법
화장품을 살펴보면 바닥 혹은 뒷면에 숫자를 볼 수 있다. 그 숫자들은 유통 기한을 나타낸다.
숫자 이외에도 영어를 볼 수 있는데 MXD는 제조 일자를 뜻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 M20180919 혹은 M09192018이라고 돼 있다. 이때 앞의 숫자와 뒤의 숫자는 제조 일자가 2018년 9월 19일이라는 뜻으로 같은 의미다.
하지만 M대신 EXP라고 기입돼 있는 경우에는 제조 일자가 아닌 화장품 유통 만료일을 뜻하므로 주의해서 봐야 한다. 만일 EXP20180507이라고 돼 있다면 2018년 5월 7일까지 유통할 수 있다. 유통일로부터 제품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있으니 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크림·에센스는 밀봉한 상태에서 2~3년, 개봉 시에는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제품의 물과 오일이 분리된 경우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스킨·로션은 밀봉한 상태에서는 3년, 개봉 후에는 1년 사용할 수 있다.
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은 밀봉한 상태에서 3년, 개봉 시에도 1년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물이 분리됐거나 제품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버려야 한다.
파우더 제품의 경우 밀봉한 상태에서 3년 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개봉한 이후에도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만일 색상이 변했거나 분필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퍼프에 묻어나지 않는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블러셔는 파우더 타입과 크림 타입의 유통 기한이 다르다. 크림 타입의 경우 2년, 파우더 타입의 경우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내용물이 변질된 경우 크림 타입은 덩어리가 지고, 파우더 타입은 색상이 변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마스카라는 개봉 후 3~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아이라이너는 리퀴드 타입의 경우 반년에서 1년 정도, 펜슬 타입의 경우 2~3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마스카라는 건조해지거나 잘 발라지지 않고 덩어리가 지면 변질된 것이므로 버려야 한다. 또 아이라이너는 리퀴드 타입의 경우 변질되면 건조해지고 덩어리가 생기며 펜슬은 잘 부러진다.
오래된 화장품 재활용 방법
△ 립스틱
립스틱은 화장대에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모두 써버리기 쉽지 않아 조금씩 남은 상태로 화장대 위에 방치되기 쉽다. 오래된 립스틱은 은 액세서리를 세척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기가 없는 헝겊 등에 오래된 립스틱을 살짝 묻혀 변색된 은 액세서리를 닦아주면 변색된 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집에 바셀린과 공병인 있다면 원하는 색의 립밤을 만들 수 있다. 공병에 바셀린과 원하는 색의 립스틱을 넣은 뒤 헤어드라이어로 녹이면서 잘 섞어준다. 모두 녹아 잘 섞인 내용물을 확인한 뒤 그대로 굳히면 오래된 립스틱이 립밤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요즘 화장품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림 블러셔도 만들 수 있다. 오래된 립스틱·파운데이션·수분크림·공병이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공병에 립스틱·파운데이션·수분크림을 각각 1 대 1 대 1.5의 비율로 넣는다. 공병 안의 내용물을 저어가며 녹이는데 이 과정에서 양이 부족하다면 립스틱·수분크림을 조금씩 더 넣어도 된다. 이후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서 2시간 굳히면 크림 블러셔가 완성된다.
△ 크림
대부분 기초 제품으로 사용하는 크림 유통 기한을 넘겨 방치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만일 크림이 남았다고 하더라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가죽제품의 세척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오래된 크림은 마른 헝겊에 살짝 묻혀 가죽을 닦아주면 가죽제품을 세척하는 효과를 낸다.
또 헤어 트리트먼트·헤어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머리를 감은 후 머리끝에 크림을 발라준 뒤 몇 분 후 헹궈내면 머릿결이 좋아진다.
△ 로션
로션이 남았다면 흑설탕을 넣어 각질 제거제로 이용할 수 있고, 곡물가루 등의 가루를 넣어 스크럽 제품이나 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는 마른걸레에 묻혀 가구를 닦아주면 묵은 때를 지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광택을 낼 수도 있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