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보험 해약 급증, 보험 해약 요령 2015.02.17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힘들어져 보험 해약 금액이 약 21조를 넘어 전년보다 54.2% 급증하는 등 서민경제가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험을 해약하는 데도 요령이 있다. 꼭 보험을 해약해야 한다면 생계형 필수 보험은 유지하고 감액 제도 등 해약 이외의 방법도 검토하는 것이 좋다. 경기 불황에 알아두면 좋을 보험 해약 요령을 소개한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해 생명보험사 보험 해지 건수는 350만건·해약 금액은 14조2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건수는 30.8%·금액은 50.9%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년 대비 2013년에 건수 3.5%·금액 2.9% 증가였던 것에 비하면 전년도에 보험 해약·해지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도 작년 9월 기준 해지 환급금이 6조6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1.7% 증가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보험은 노후·질병 등 만약 일어날지도 모를 사건·사고에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으로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만일 해약·해지를 해야 한다면 요령이 필요하다.

△ 신상품보다 과거 상품이 좋다 : 과거에 가입한 상품은 예정이율이 높아 보험료가 저렴하다. 예전 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은 7.5~12%로 현재 상품보다 높으므로 되도록 해약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예정이율이 1% 떨어지면 보험료는 약 15% 오르게 된다. 또 현재 가입된 상품은 보험 계약 즉시 지불되는 예정 사업비 등의 지불이 모두 끝난 상태라 신규 상품보다 유리하다. 더불어 확정이율형 고금리 상품인 경우 시중금리가 변해도 동일하게 적용받으므로 과거 예정이율이 놓은 상품은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 보장형 상품보다는 투자형 상품부터 해약해라 : 사고·사망을 보장하는 보장형 상품보다 변액보험 같은 투자형 상품을 해약하는 것이 가계에 유리하다. 경기침체기에 투자형 상품은 손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보장형 상품은 중도 해약하면 재가입이 어렵고 보험료가 비싸진다.

△ 세제 혜택을 받는 상품은 유지해라 :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납입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만 해약 시 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또 저축성 변액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해야만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는데, 10년 이상 유지한 저축성 변액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세제 혜택이 사라지니 유의해야 한다.

△ 필수 생계형 보험은 유지해라 : 필수 생계 보장 상품인 암, 상해보험 등의 경우 가정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암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가정 경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상품이므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가입한 보험 중 중복되는 보험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동일 보장의 보험료를 중복해서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 보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나이가 많고 건강이 안 좋은 경우 필수 생계형 보험에 재가입하기 어렵다. 직업이 위험 직종으로 바뀐 경우도 가입에 제한이 많고 보험료가 비싸지며 가입을 거절당할 수도 있으므로 해지 시 유의해야 한다.

△ 보험 해약 회피 제도를 적극 활용해라 : 부득이 보험을 해약해야 한다면 해약을 하지 말고 다시 여유가 생길 때 부활할 수 있는 감액제도나 감액완납제도 등 보험 해약 회피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액제도’는 보험의 일부만 해지해 보장 수준과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으로, 감액한 부분은 해약 처리가 돼 해약 환급금이 지급된다. ‘감액완납제도’는 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는 대신 보험 가입 금액을 감액하는 방법이다. ‘보험료 자동대출납입제도’는 보험료 만큼 보험계약대출금을 받은 뒤 해당 금액을 보험료로 납입하는 방법이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