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물림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 2015.02.25

애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애완견에게 물리는 사고도 매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애완견에게 물릴 경우 근육·힘줄·혈관·신경 등 인체 조직이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으며, 외국에서는 세균 감염에 의한 사망 사고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완견을 키우는 주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귀여운 애완견이 어느새 나를 다치게 하는 사고의 범인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알아보자.

애완견 물림 사고, 3년 사이 약 3배 증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애완견 물림 사고는 총 2097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11년에는 245건이었던 애완견 물림 사고가 2012년에는 560건으로 약 2배 늘어났으며 이후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으로 증가했다.

애완견에 물려 발생한 상해 유형은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1232건)·찰과상(343건)·타박상(19건) 등의 순으로, 열상의 경우 애완견의 구강 내에 있는 여러 세균에 감염돼 2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의료 전문가는 “개에게 물린 상처는 일반 상처에 비해 감염률이 통상 8~9배가 더 높게 나타난다”며 “만일 개에게 물렸다면 상처를 즉시 봉합하기보다 소독 및 항생제 치료를 통해 상처 내 세균을 확실히 제거한 후 (자연) 봉합되도록 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사고가 40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장이 작은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상해 정도가 클 수 있는 눈·코·귀 등의 머리와 얼굴 부위를 물린 경우가 119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와 달리 다른 연령대에서는 손·손목 등의 부위를 물리는 사고가 593건으로 가장 많았다.

애완견 물림 사고는 가정에서 1509건으로 가장 많으며 교통시설, 상업시설, 여가 및 문화놀이시설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애완견 물림 사고가 가족과 외부인의 구분 없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교육을 통해 애완견의 돌발 행동을 통제할 필요가 있으며 애완견 물림 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일본에서도 사건·사고 예방에 힘써

전 세계에서 애완견을 가장 많이 기르는 미국의 경우 매년 400만건 이상의 애완견 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지난 2013년에 어린이 18명과 성인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매년 5월에는 미국수의사회·우정청·질병조사국 등이 공동으로 ‘전국 개 물림 예방 주간’을 개최해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수의사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는 애완견 물림 사고의 심각성을 파악해 사고 방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교육을 통해 소비자의 애완견 물림 사고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시아 내에서 애완견을 가장 많이 키우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매년 4000여건의 애완견 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또 애완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 애호 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 단체가 협력해 물림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물림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공격성이 강한 개를 키우지 않도록 하고, 보호자가 없는 곳에서 애완견과 아이가 따로 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애완견이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거나 새끼를 돌보는 경우에는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또 타인의 개를 만지게 되는 경우에도 주인에게 괜찮은지 물어보고 공격성이 강한 개에게는 함부로 다가가거나 장난을 치지 말아야 한다.

개가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 도망가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며 개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적절한 훈련을 통해 애완견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애완견 물림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

물림 사고 후 응급처치법

만일 애완견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에서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비누와 깨끗한 물로 5~10분간 씻도록 한다. 상처를 문지르는 것은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출혈이 지속된다면 피가 약간 흐르도록 해 상처 내에 남아있는 세균이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이후 소독된 거즈나 수건을 이용해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해 출혈을 억제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