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 인구 많은 곳이라면 지하층 건축도 고려해 봐야 2015.02.26

모든 건축물에 조그맣게라도 지하실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였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전쟁을 치르고 난 후유증으로 대피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던 것 같다.

또 이렇게 유명무실한 지하실을 조금 넓게 해 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지하 공간이라는 곳이 안고 있는 주거 공간으로서는 비위생적이고 홍수가 나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지하 공간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지하 공간이 조금 넓으면 지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그마저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아예 지하실을 만들지 않는 건축 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을 지어도 지하실에 주거시설을 넣는 것을 허가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창고 정도로 임대하기 위해서 지하실을 만든다는 것은 임대 수익보다도 훨씬 많은 건축비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해 지하실 건축을 포기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인구 유동이 많은 상업 공간이라면 어떨까?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 지역의 경기가 활성화되고 적절한 임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곳이라면 초기 건축비가 조금은 많이 들어가더라도 지하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실의 층고를 높게 하고 적절한 중정(中庭: 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을 활용해 채광과 환기를 도모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하다면 지상층에 못지않은 훌륭한 상업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지하층 건축 시에는 구조와 방수 그리고 배수와 같은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지하 공간이 습기와 방수 문제로 임대 수익을 올리지 못하게 된다면 이 같은 낭패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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