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고 있는 ‘결핵’ 상식 2015.03.26

‘결핵’은 결핵균의 감염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주로 폐에 발생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결핵이 심할 경우에는 사망할 수 있으며, 임파선염·늑막염·뇌막염·척추염·복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결핵 증상이 나타났을 때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핵을 단순 감기로 생각해 초기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결핵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소개한다.

△ 결핵은 노인들이 걸리는 병이다

과거 결핵은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 환자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결핵이 노인이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과거 전쟁 등을 겪으며 위생 상태와 영양 상태가 극히 안 좋았을 때인 60~80년대의 이야기로, 어렸을 때 결핵균에 감염돼 결핵균이 내재돼 있다가 노인이 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생 상태와 영양 상태가 좋아져 노인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보다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20~30대에서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젊은 층이 대중들과 접촉이 많아 서로 옮기고 옮는 악순환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젊은 층 여성 결핵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결핵에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 결핵 환자는 수건과 식기를 따로 써야 한다

수건과 식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대화를 하는 것이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므로 폐결핵 환자와 대화로 접촉을 하지 않으면 감염 가능성이 낮아진다.

결핵균은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서 전파된다. 보통 대화에서도 옮을 수 있으며 환자가 뱉어내는 균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면 할수록, 접촉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통 폐결핵은 치료를 시작하고 약 2주 후에는 전염성이 떨어지므로 이때는 안심해도 된다.

그러나 폐결핵으로 진단받기 전에 이미 결핵균을 같이 지내던 사람들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같이 지냈던 사람에게는 폐결핵 여부를 확인하라고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결핵은 6개월 치료로 부족하다

폐결핵은 대개 6개월 동안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어렵거나 약을 장기 복용해야 한다. 약에 내성이 생겨 2차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1년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결핵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결핵제는 3차 약이 없으므로 2차 치료가 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다만 항결핵제는 간에 부작용이 초래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간 기능을 점검하며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한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쓸데없이 몸에 좋다는 약을 같이 먹으면 간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른 약제의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결핵균에 감염되면 반드시 결핵에 생긴다

결핵은 결핵균이 체내에 들어와서 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때문에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결핵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의 10%에서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모든 결핵 환자는 주변에 전염을 시킨다

결핵에 걸리면 곧장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검진 시 X-레이에서 활동성 결핵이 발견됐을 때다. 이 경우에는 아직까지 주변에 전염시켰을 우려는 거의 없다.

다만 활동성 결핵이 발견됐다면 결핵이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 한 번 결핵에 걸리면 면역이 생긴다

과거 결핵에 걸린 사람이 치료를 해서 완치가 됐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주변에서 결핵에 옮아 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

△ 주변에 결핵 환자가 있어 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안심해도 된다

결핵은 최소 2년 동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인은 처음 2년 동안은 6개월마다 X-레이를 찍는 것을 권한다.

정기 검진을 받는다면 정기 검진으로 체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주변에 미취학 아동이 있다면 먼저 투베르쿨린 피부 반응 검사를 실시해 결핵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료 제공: 삼성서울병원

김소라 기자 ksr8503@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