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보험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2015.03.31

은퇴자를 곤궁에 빠뜨리는 것은 다달이 들어가는 생활비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의료비인 경우가 많다.

의료비 마련을 위해 가입한 보장성 보험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험 납입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어떡하죠?

의료비는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특히 은퇴 후에 필요한 의료비는 은퇴 전보다 더욱 늘어난다. 이를 감안하면 보장성 보험을 통해 의료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보험료 납입 여력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장성 보험은 2차례(2개월) 보험료를 미납하면 보험 계약의 효력이 상실될 수 있다. 보험 계약의 실효(효력의 상실)란 계속 보험료가 연체될 경우, 보험회사가 연체 사실 등을 알린 뒤 계약을 해지해 그 효력을 상실시키는 것이다.

보험 계약이 해지되면 사고가 발생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보험료 납입 여력이 없다고 해서 보험을 해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런 경우 감액완납제도와 자동대출납입제도를 활용하면 보험 계약의 유지가 가능하다.

‘감액완납제도’란 기존의 보험 기간과 보험금 지급 조건은 바꾸지 않으면서 보장 금액만 낮춰 보험료를 감액하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보장 금액이 5000만원인 암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20년의 보험료 납입 기간 중 15년 후에 감액완납을 신청하면 보장 금액은 5000만원의 75%(15년/20년)인 375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보장 금액은 줄어들지만 보험의 보장 기간과 지급 조건은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자동대출납입제도’는 해약환급금 범위에서 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대신 내는 제도(매월 보험료만큼 보험 계약 대출이 이뤄지면서 보험료가 자동 납입되는 방식)다.

단 ‘자동대출납입제도’는 해약환급금으로 장래 보험료를 대신 내는 구조이므로 해약환급금이 있는 만기환급형 보장성 보험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은퇴자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은?

의료비를 위해 저축해둔 것도 없고,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장성 보험은 ‘정액보험’과 ‘실손의료보험’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실손의료보험이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실제 지불한 의료 비용의 90%(4월 1일 이후 가입 시 80%)를 보장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병원비가 많이 들면 보험금도 그만큼 많이 수령할 수 있다. 단 보험금 지급 한도가 정해져 있고, 병원비 외 비용이 보장되지 않는다. 또 보험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사마다 가입 연령이 최대 65~70세로 제한돼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각 사마다 가입 연령이 최대 75~80세로 확대돼 지난해 8월 출시된 노후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정액보험은 특정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 정해진 보험금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암보험이 여기 해당한다. 정액보험은 한꺼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어 병원비 외 목돈이 들어갈 때 유용하다.

정액보험에 가입할 때는 ‘순수보장성’인지, ‘만기환급형’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순수보장성 보험은 보험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때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전혀 돌려받지 못하지만 보험료가 저렴하다.

순수보장성과 달리 만기환급형 보험은 만기가 됐을 때 이미 납입한 보험료의 전부나 일부를 계약자에게 돌려준다. 대신 순수보장성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

보험료를 납입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순수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보장 기간도 꼭 확인해봐야 한다.

보험료가 저렴하더라도 보장 기간이 70세나 80세에 끝나는 보험은 정작 병원비가 필요할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100세 보장’같이 보장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자료 제공: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와 투자42호>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