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화된 가설 건축물, 제대로 꾸미고 살자 2015.04.16

불법으로 주거 공간을 확장 또는 증축해 지속적으로 벌금을 내며 살아가던 공간들이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양성화라는 것을 통해 합법화되기도 한다.

이런 불법 건축물의 벌금은 건축물의 지어진 구조 및 자재에 따라 건축비를 기준으로 벌금액이 다르게 적용된다.

때문에 대부분의 불법 건축물은 건축비가 가장 저렴한 가설 조립식 패널 구조로 많이 짓게 된다.

이렇게 지어진 경량 조립식 패널 구조물의 원래 기능은 창고용 공간이나 비나 바람을 막는 임시 사무실 정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지어진 공간에 바닥 난방을 하고 주거에 필요한 설비를 해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정작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무리가 많다.

패널이 단열재가 들어가 있다고는 하나 실제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춥거나 덥고, 비가 오면 빗소리에 바람이 불면 바람 소리에 예민한 밤을 보내야 하는 때가 많다.

특히 일조권 때문에 후퇴한 주거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불법으로 증축한 경우에는 처음의 의욕과는 달리 여러 가지 주거용 공간으로 사용하기엔 불합리한 문제점들 때문에 결국 지붕과 벽을 잇는 베란다 정도로만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공간이 양성화로 구제를 받았다면, 이제 제대로 된 주거 공간으로 꾸며볼 때가 온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만 단열 공사다.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단열 공사는 천장과 내벽에 두께가 얇은 열 반사 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에 목재로 틀을 따고 그 사이에 30~50㎜ 스티로폼을 채운 후 석고보드를 두 겹으로 붙여 대는 것이다. 당연히 창호가 있는 자리는 이중창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개의 경우 최상층 지붕이었던 바닥에는 하층부에 단열재가 시공돼 있을 것이므로 바닥으로의 열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붕 패널로만 돼 있는 지붕은 시트 방수지로 방수를 해주고 지붕 마감재를 시공하는 것이 좋다. 지붕 패널의 경우 장기간 비에 노출되면 이음부에 부식이 발생해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만 해준다면 나머지 작업은 기존의 주거 공간을 꾸미듯 하면 된다. 이 정도만 해도 가설 건축물이 에너지 손실이 적은 꽤 살만한 주거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제공: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