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상품, 제대로 알고 가입하세요 2015.04.21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평균 장례 비용이 사망자 1명당 약 1200만원 선이었다.

장례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운 장례 비용에 대비하기 위해 상조업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상조업은 관혼상제와 관련한 서비스와 물품을 제공하는 업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장례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을 당하면 장례 계획을 세워주고 예법에 맞게 행사 일정을 짜고 발인까지 도와주는 장례 전문 지도사와 장례식장에서 유족을 돕는 장례 전문 도우미 등을 파견해 준다. 또한 관·수의·상복·헌화·촛대 등 장례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을 제공한다.

큰 슬픔으로 경황이 없을 때 도움이 되는 서비스지만, 관련된 상품도 다양하고 부실 업체도 많아 면밀하게 검토한 뒤 가입해야 한다.

상조보험과 상조서비스는 차이 있어

먼저 가입하기 전 상조보험과 상조서비스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회사가 판매하는 상조보험과 상조회사가 판매하는 상조서비스는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상품이다.

먼저 상조보험은 보험회사와 제휴한 상조회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조서비스는 상조회사에서 장례를 치를 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상조보험은 사망 시점에 따라 납입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보험 기간 중 사망하면 추가 납입 없이 현재 납입금만으로 보험금 또는 상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나이나 병력 등에 따라 가입 제한이 있고, 고의적인 사망일 때는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상조서비스는 나이나 병력에 가입 제한이 없고 타인에게 양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상조보험과 달리 장례를 치른 뒤 잔여 할부금을 지속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상조 관련 피해 예방 요령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조 관련 소비자 상담은 △ 계약 해제·해지와 그에 따른 환급금 관련 피해 △ 계약 불이행 △ 부당 행위 등 전국적으로 총 4009건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피해 예방 요령을 조목조목 따져본 뒤 가입하는 것이 좋다.

상조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4가지 피해 예방 요령을 소개한다.

첫째, 계약 체결 전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www.ftc.go.kr)에 들어가 사업자 정보에서 상조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업체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조업 재무 현황 등 주요 정보 자료를 찾아보고 믿을만한 회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표준 계약서 교부 및 약관 내용 등 서비스 품목을 정확히 명시해 제공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계약 전에는 계약서에 장례식에 파견되는 도우미 수, 제공되는 상복 수 등까지 표기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계약을 했다면 계약서·회원증서·약관·영수증 등은 잘 보관해야 한다. 만약 계약 해지 시 상조회사에 이 자료들의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면 추후 분쟁을 대비해 반드시 사본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셋째, 가입 후에는 수시로 상조회사의 선수금 내역·자산 및 부채 등 재무 정보를 확인하고 납입금이 정상적으로 적립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런 내용들은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 ‘선불식 할부거래 정보공개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폐업·부도 등 발생 시 소비자를 보호해 주는 법정 선수금 보전 비율(현행 50%)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상조회사 및 은행과 같은 예치 기관에 연락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넷째, 가입한 상조회사가 폐업 또는 등록 취소됐을 경우 선수금을 예치한 한국상조공제조합·은행 등에 연락해 피해 보상 금액·수령 방법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상조공제조합의 경우 홈페이지(www.kmcoc.or.kr)를 통해 조회할 수 있고, 예치 은행의 경우 지점을 통해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으로 예치 내역을 열람할 수 있다.

만약 상조업 관련 내용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련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국번 없이 1372)를 통해 상담을 받거나 피해 구제 신청을 하면 된다. 또한 서울시 눈물그만 홈페이지(economy.seoul.go.kr/tearstop)에서 구제를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서울시

김소라 기자 ksr8503@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