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주택, 더욱 잘 지어야 하는 이유 2015.04.23

일반적인 사람들의 소박한 꿈 중에, 아니 삶의 궁극적인 소망 중에 하나가 아마도 전원에 나만의 조그마한 쉼터를 갖는 것이다.

주중 동안 열심히 일하고 주말을 맞아 편안한 휴식을 줄 수 있는 ‘제2의 주택’, 예전에는 별장이라고도 해 부유층만의 특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꿈을 실현하고 있으며 편하게 ‘주말 주택’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주중에는 비워뒀다가 주말에만 사용하거나 필요시에만 비정규적으로 사용하는 주택인 터라 많은 사람들이 건축에 많은 비중을 두지 않고 가벼이 지어보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비정규적으로 사용되는 건축물일수록 건물에 하자가 더 많이 더 빠르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오랫동안 앉아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걸으려 하면 무릎이 아프게 되는 이치와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우선 설비 배관의 경우 사용과 비사용의 반복이 많은 경우 팽창과 신축이 많아 배관 이음 부위에 누수가 발생하기 쉽다.

그뿐만 아니라 건축 구조 및 마감재의 경우도 이러한 사용과 비사용 시의 온도 차이에 의해서 각 부재들의 신축으로 부재가 이격되고 심하게는 비틀리기까지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보통의 경우 사용할 때만 냉난방을 강하게 해주면 되니까 건물 자체의 단열 공사는 가볍게 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축주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지은 지 몇 해 되지 않았는데 문짝들이 뒤틀리고 몰딩이나 걸레받이들이 떨어지고 심지어는 바닥 마루재가 들떠 일어나는 하자가 발생했다고 리모델링이나 수리를 의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일이 많아서 좋기도 하지만 속으로 안타까운 맘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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