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급증하는 ‘사마귀’ 주의하세요 2015.05.14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접촉으로 전염된다. 발가락이나 손가락에 사마귀가 발생했다면 발병자와 접촉한 손가락, 발가락에 전염돼 사마귀가 발생할 수 있다.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생기면 티눈으로 오해하기도 쉬운 사마귀는 자가 치료되기도 하지만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러스 사마귀’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 인원이 2009년 23만명에서 2013년 36만명으로 증가했고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12%였다. 이는 2009년에 비해 1.5배 증가한 수치다.

진료 환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남성이 768명, 여성이 683명으로 남성이 약간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인구 10만명당 196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9세 이하가 1429명, 20대가 956명 순으로 나타나 아동·청소년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사마귀의 진료 인원 중 10대의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의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나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1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월별 ‘사마귀’ 진료 환자 수를 살펴보면 4월부터 진료 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많은 진료 환자 수를 나타냈다.

조 교수는 사마귀가 봄부터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사마귀는 특별히 계절과 관련이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에 많고 봄부터 증가하는 이유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아마도 봄부터 활동량이 증가하고 신체 접촉도 증가해 사마귀가 증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발생 부위·형태에 따른 증상

사마귀는 발생 부위나 형태에 따라서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성기 사마귀로 나눈다.

보통 사마귀는 표면이 거칠고 융기가 돼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구진(피부 표면에 돋아나는 작은 병변)이 손등, 손톱 주위, 입술·귀 등의 얼굴에 생기는 것을 말한다. 5세에서 20세 사이에 잘 발생하고 성인이 되면 발생 빈도와 개수가 줄어든다.

편평 사마귀의 표면은 칼로 자른 듯 편평하고 약간 융기돼 있는 것으로, 어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잘 발생하고 얼굴과 손등에 잘 나타난다. 이 사마귀는 일직선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자연 치유 빈도가 높다.

손발바닥 사마귀가 발바닥에 생긴 경우 체중에 눌려 티눈처럼 피부 속을 파고들어 보행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티눈과 구별해야 한다. 이때 사마귀는 누를 때보다 잡을 때 통증이 심하다. 또 표면을 깎아 내면 점상 출혈이 나타나고 신발에 닿거나 체중이 실리지 않은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병변이 모여 있는 경향을 보인다.

성기 사마귀는 가장 흔한 성 전파 질환으로,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으며 보통 성교 2개월에서 3개월 후 피부에 병변이 나타난다.

치료와 예방법

사마귀의 위치나 크기, 숫자, 환자의 나이, 성별, 면역 상태에 따라 사마귀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사마귀의 치료는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병변을 치료하는가에 달려 있다.

치료는 크게 물리적인 치료법과 면역 치료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물리적인 치료에는 액화 질소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냉동 치료·수술적 절제·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치료 방법 완치율은 약 50% 정도고 재발률은 평균 25~5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은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사마귀를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등의 행위는 피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경우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일부에서는 병변이 점차 증가할 수 있으므로 손 등에 발생한 사마귀를 빨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보통 사마귀나 편평 사마귀인 경우에는 자연 치유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마귀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될 수 있어 치료해야 한다. 또 발병하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손·발톱 주위에 생긴 경우에는 손·발톱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성기 사마귀는 성 접촉에 의해 전염이 되고 악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상대방도 같이 진찰을 받아야 하고 콘돔을 사용해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