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있는 공간, 건강에 더 좋다 2015.05.27

식물이 있는 사무실과 없는 사무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설문한 결과, 식물이 있는 사무실에서는 긴장·우울·분노·피로 등의 감정이 식물이 없는 사무실에 비해 평균 22% 감소하는 것은 물론 활력지수(38%)·주의회복척도(57%) 등이 증가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식물을 선택해 삭막했던 공간을 건강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보자.

그린 인테리어가 미치는 영향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공기 정화 식물로 꾸며진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영향과 식물의 향이 사람의 뇌에 미치는 생리적 영향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농진청은 60㎡ 사무실에 3㎡ 규모의 식물을 놓은 그린 사무실을 만들고 8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그린 사무실은 실내에서 오염 물질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무실의 벽면과 파티션 위·컴퓨터 모니터 옆 등에 공기 정화 식물을 배치해 식물의 형태·색상 등의 장식적 요소를 활용해 공간을 꾸미는 것이다.

실험에서는 식물이 없는 사무실에서 느끼는 감정과 식물이 있는 그린 사무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설문 조사를 통해 측정했다.

사용된 식물은 고목나무, 산세베리아, 아스플레니움, 드라세나, 접란, 싱고니움 등 20여 종이다.

측정 결과 식물이 있는 사무실에서 느끼는 긴장·우울·분노·피로의 감정은 설치하지 않는 공간에 비해 평균 22% 줄었고 활력지수는 38% 늘었다. 또 식물이 있는 사무실 사용자의 주의회복척도가 식물을 설치하지 않은 공간에 비해 57% 높았으며, 쾌적함·자연스러움·편안함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회복척도는 정신적 긴장으로부터 인지와 정서적 회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식물의 향이 사람의 뇌 활성과 감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실험했다.

허브를 이용한 식물 자체의 향과 기계적으로 추출된 정유의 향을 활용해 3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뇌파 측정을 했다.  측정 결과, 식물의 향은 이완 효과 등 편안함과 관련된 뇌파인 알파파를 정유 향에 비해 5%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험자들의 심박수를 측정한 결과, 식물 향은 정유 향보다 5% 낮게 나타나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무 공간에 적정량의 식물을 배치하면 근로자의 활력과 주의 회복을 높여 업무의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식물을 둬야 할까

식물 중에서도 공기 정화 식물은 실내 공기 속에 있는 오염·유해 물질 등을 정화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한다. 실내 오염·유해 물질인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벤젠 등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제거하며 미세먼지 정화 및 실내 습도 조절 등을 해준다. 또 식물에 따라 냄새 제거, 음이온 발생, 전자파 차단, 소음 제거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대나무야자·골든포토스·홍콩야자·거베라·고비·부처손 등은 포름알데하이드 제거 효과가 뛰어나며, 관음죽과 국화는 암모니아 흡수 능력이 좋다.

스파티필름은 알코올, 아세톤, 벤젠,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제거 및 습도 조절 능력이 있다.

관음죽과 파키라는 이산화탄소 제거에 좋으며, 안스리움·골든포토스는 일산화탄소 제거에 좋다.

행운목, 마코야나, 알로카시아 등은 크실렌, 톨루엔 등 화학 물질 제거에 좋은 식물이다.

아레카야자, 케이블야자, 홍콩야자 등은 습도 조절에 좋다.

알로카시아는 사무기기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을 제거해주며, 아이비 등의 식물은 가정용품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을 흡수한다. 또 선인장과 같은 다육 식물도 이산화탄소 제거에 좋다.

향기·음이온·수분·피톤치드 등 배출량이 좋을수록 우수한 공기 정화 식물인데, 스파티필름·팔손이나무·산세베리아 등은 음이온을 많이 발생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나 유해 화학 물질을 안정화시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식물이 병원균·유해균·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을 피톤치드라고 하는데, 피톤치드는 살균 효과뿐만 아니라 방충·탈취·스트레스 감소 등에도 효과가 있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