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걷기 좋은 길 10선 - 문화유산길 1 2015.06.05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의길과문화는 ‘걷기여행길평가단’을 구성해 매월 ‘이달의 추천길’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문화유산길’ 10곳을 선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www.koreatrails.or.kr)’에서 볼 수 있다.

성북동 고택 산책길

(서울 성북구/ 4.16㎞, 2시간, 보통)

600년 도성의 성곽을 사이에 두고 오랜 세월을 견뎌낸 성북동 고택의 고색창연한 길이다.

이 조선 역사길에는 법정 스님의 맑은 향이 영원히 가시지 않을 것 같은 길상사를 비롯해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 시민기금으로 매입해 보존하고 있는 최순우 옛집 등이 지나는 나그네들을 따스한 손길로 맞아들인다.

지금의 서울을 그윽하게 조망하게 해 온고지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만든다.

문의 : 02-2133-2149

오대산 선재길

(강원 평창/ 10.7㎞, 4시간, 보통)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를 지나 시작되지만 자연스레 월정사 전나무 숲길(1㎞)과 연결돼 편의상 전체를 선재길로 소개하고 있지만 현지에는 오대산 선재길과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따로 분리돼 있다.

월정사 일주문부터 시작되는 전나무 숲길은 ‘제12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2011년)’에서 대상을 수상한 길이다.

그 길 끝에서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월정사를 만나게 된다.

월정사에서 다시 시작된 길은 오대천과 동행하며 오대천을 여러 번 건너가고 건너오면서 숲길과 물길을 번갈아 걷게 되는데 길의 표정이 다양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대천 길이 끝나면 문수동자와 조선의 7대 임금인 세조의 일화를 전하는 상원사를 만난다.

문의 : 033-330-2399, 332-6417

신문왕 호국행차 탐방길

(경북 경주시/ 5.9㎞, 3시간, 쉬움)

신라 신문왕 효·충 테마 행차길 및 수려한 자연생태 탐방길을 주제로 곳곳에 생태안내판이 있다.

또 길의 시작인 ‘모차골’은 마차가 다닌 곳이라 해 ‘마차골’로 불리다가 ‘모차골’로 이름이 변했다고 한다.

신문왕 호국행차 탐방길에는 신문왕이 긴 여정에 잠시 쉬며 손을 씻었던 세수방과 용연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연폭포에는 신문왕이 옥대의 용 장식 하나를 시냇물에 담그니 진짜 용이 돼 승천해서 깊은 연못과 폭포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문의 : 054-778-4100

관악산둘레길 과천 구간

(경기 과천시/ 6.6㎞, 3시간, 보통)

관악산둘레길은 평탄하고 걸으면서 수려한 자연·생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산 정상 등산 코스가 아닌 완만한 경사나 평지로 이동할 수 있게 조성된 코스다.

서울 남부지역과 삼남지역의 관문인 남태령고개에서 남태령 옛길을 지나고 선조들이 공부하던 과천향교를 만나게 된다.

선비와 학자들을 길러낸 과천향교는 관악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만남의 장소로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린다.

과천향교를 지나 한적한 관악산 자락을 따라 쉬엄쉬엄 걸으면 안양시 간촌약수터에 이르러 과천 구간은 끝이 난다.

문의 : 02-502-5001

충주 풍경길 하늘재길

(충북 충주시/ 4.1㎞, 2시간, 쉬움)

월악산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하늘재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인 하늘재를 다녀오는 길로 충주시 권역 내의 오솔길이다.

왕복 4㎞의 오솔길을 걸어갔다 되짚어오는 길로, 난이도는 매우 낮은 편이어서 가족 여행으로 적당하다.

하늘재의 역사는 신라 제8대 왕인 아달라왕까지 올라가니 무려 1800년 역사를 가진 옛길 중에서도 아주 오래된 길이다.

그 당시 신라가 한강 부근까지 북진하기 위해 개통한 길로, 군사적인 목적 외에도 교역의 통로가 되기도 했다.

하늘재 부근 피겨 선수 김연아의 스파이럴(비엘만 스핀) 장면과 비슷하게 생긴 소나무를 ‘연아 닮은 소나무’라고 칭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문의 : 043-850-6450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