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같던 경력 단절 시기, 전문성 쌓아 극복 - 다문화가정상담사 김석분씨 2015.06.15

다문화가정상담사 김석분(48세)씨는 다문화가정을 직접 방문해 결혼 이주 여성들이 겪고 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남편, 시부모, 자녀, 이웃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김씨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며 상담을 통해 결혼 이주 여성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상담 관련 자격증과 경력 필요

김씨는 결혼 전 유치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청소년모바일상담사, 사무직, 판매원, 영업직 등 다양한 직업을 두루 경험했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낳으며 일을 그만둔 그녀는 마치 무인도에 있는 것과 같은 답답함과 외로움을 느꼈다.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한 편이라 전업주부로 지내는 시간이 갑갑하게 느껴졌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저 자신이 무능력하게 느껴졌죠. 재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했어요. 그리고 졸업 후 구직 활동을 하다가 ‘다문화가정상담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죠.”

그녀는 이전에 청소년모바일상담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려 다문화가정상담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상담사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다문화가정상담사 채용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것이다.

“많은 분들이 ‘상담’이라고 하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내담자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조언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전문성 없는 상담은 효과도 없을뿐더러 내담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특히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욱 전문적인 상담이 요구되죠.”

그녀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청소년지도사 자격증’과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청소년 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상담 분야에서 경력도 쌓아나갔다.

그 결과 2013년 1월 경기도 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정상담사(가족생활지도사)로 취업하게 됐다.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업

그녀는 다문화가정상담사로 근무하며 일주일에 두 번 다문화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교육과 상담을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상담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가정 여성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여러 차례 이뤄진다.

상담 내용은 일지로 기록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보고하고, 의료나 법률 등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관련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있다.

“다문화가정 여성이 한국말에 서툴러서 상담이 진행되지 못할 때, 경제적인 어려움 등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들을 마주하게 될 때 가장 힘들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상담과 교육으로 인해 시어머니나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다문화가정상담사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담당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여성과 상담 일정을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자유롭다.

일을 하면서도 육아나 가사를 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다.

“다문화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문화가정상담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현재 많은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다문화가정상담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상담사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리: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자료 제공: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WoORI)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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