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도 자연이다 2015.06.18

자연 다큐멘터리 등을 보다 보면 개미나 벌들이 개미집이나 벌집을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개미나 벌들이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인류의 역사보다도 더 오래됐을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물들의 생활을 살펴보더라도 개별적이거나 소규모 가족 단위로 살아가는 것들은 대개의 경우 동굴이나 나무 위에서 원시 인류가 살았던 것과 같은 양태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개미나 벌들은 왜 집을 짓고 살아가게 된 것일까?

이것은 이러한 객체가 ‘공동체’라는 것을 형성하고 살아가기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동양의 유명한 고전 철학자인 장자에 의하면 ‘자연이라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은 상태의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사람의 의도에 따라 작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개미나 벌들의 집은 어떠한가?

이것들도 그들에 의해 의도를 가지고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들조차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인간도 마찬가지로 자연에 속해 있는 생명체다.

그렇다면 인간이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만들기 시작한 건축물들도 자연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주거 공간들도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과 형식의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건축물들이 또 다른 차원의 자연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연과 더욱 자연스럽게 조화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인간일지는 모르지만 인간이 만들어가는 건축물은 또 다른 형식의 자연이라는 생각과 자긍심을 가지고 건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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