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사기, 이렇게 대응하세요 2015.06.23

사례> A씨는 지난 2월 자신을 B캐피탈에서 근무 중인 과장이라 소개한 C씨로부터 저금리 대출을 소개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B캐피탈 홈페이지에 들어가 동일한 대표 전화번호인 것을 확인하고 대출을 진행했다.

그 후 C과장은 저금리 대출 심사에 필요한 전산 작업 비용과 수수료 등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170만원을 송금했으나 나중에 대출 사기인 것을 확인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위의 사례와 같은 대출 사기 유형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대출과 관련된 금전 또는 개인 정보 제공 요구에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출 사기는 금융사나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수수료 등 각종 명목의 금전을 편취한 뒤 잠적하는 사기 형태를 말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신고된 대출 사기 건수는 60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864건) 증가했다.

그러나 저금리 전환 대출 및 소액 대출 등을 미끼로 공증료, 보증료, 인지세 명목의 소액 대출 사기가 늘어난 데 따라 피해 금액과 건당 피해 금액은 감소했다.

피해 금액의 경우 9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6억3000만원 대비 54.8%(112억9000만원) 감소했다. 건당 피해 금액은 같은 기간 4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줄었다.

금감원이 접수한 대출 사기 6046건 중 대부분은 실제 존재하는 제도권 금융사를 사칭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사기 중 2160건(35.7%)은 캐피탈을 사칭했으며 저축은행 1296건(21.4%), 은행 720건(11.9%), 대부업체 717건(11.9%), 공공기관 591건(9.8%)이 뒤를 이었다.

대출 사기 주요 유형 및 특징

△ 고금리 대출에서 저금리 대출로의 전환을 미끼로 사기 :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서 취급하는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준다며 먼저 고금리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면서, 전환 대출 알선 명목으로 수수료를 편취하는 경우.

△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이유로 관련 비용 요구 :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 진행이 어려우므로 보증보험 가입이 필요하다고 속인 뒤 보증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거나 대출 승인을 위해서 일정 기간 이자를 선납해야 한다며 금전을 요구해 편취하는 경우.

△ 공증료, 공탁금 등 법률 비용 요구 : 대출 실행 후 채무 불이행 또는 채권 추심 등에 대비한 공증료, 공탁금 등 법률 비용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 대출 알선을 미끼로 체크카드, 통장 사본, 신분증 등을 요구 : 대출 알선 문자를 보낸 후 금융 거래 실적이 필요하다며 체크카드, 통장 사본, 신분증 등을 수집해 피해자의 명의로 대출받거나 대포통장으로 활용하는 경우.

대출 사기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

먼저 대출 실행과 관련된 금전 요구 시 대출 사기로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공탁금, 보증금, 전산 작업 비용, 선이자 등 어떠한 명목으로도 대출과 관련해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금전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대출 실행을 미끼로 팩스나 SNS 등을 통해 신분증, 통장 사본, 보안카드 번호 등 은행 거래 정보 및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알려줄 경우 대출 사기에 악용될 수 있으므로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대출 사기와 관련된 악성 앱 설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보안 설정 항목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앱은 설치되지 않도록 설정해 사전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

대출이 꼭 필요해 본인의 신용도 및 소득 수준에 맞는 대출 관련 사항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금융회사에 직접 방문하거나 사회적기업인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대출 사기에 연루돼 수수료 등을 송금한 경우에는 즉시 112 또는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에 송금 계좌에 대한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3일 이내에 경찰서가 발급한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첨부해 신고한 금융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또 개인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개인 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대출 사기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금감원 콜센터(국번 없이 1332)나 인터넷(s1332.fss.or.kr)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

김소라 기자 ksr8503@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