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기기피제 올바르게 사용하자 2015.07.09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의약외품 살충제 6개 성분, 45개 업체의 160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재검토해 5개 성분에 대해서 사용 시 주의 사항을 강화하고 1개 성분은 판매를 중지했다. 이번 재검토는 성분에 대한 독성 자료, 위해 평가 자료, 외국의 규제 현황 등을 분석해 이뤄졌다.

주요 조치 내용은 ▷ 디페노트린, 디플루벤주론, 메토프렌, 알파싸이퍼메트린, 테메포스 등 5개 성분에 대한 사용 시 주의 사항 강화 ▷ 디프로필이소신코메로네이트 성분의 판매 중지다.

우선 가정용 살충제·모기기피제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 ‘디페노트린’을 함유한 96개 제품을 실내에서 사용하는 경우 사용 후 충분히 환기시킨 다음 출입하도록 주의 사항을 강화했다. ‘디페노트린’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재채기, 비염, 천식, 두통, 이명,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재검토 결과에 따른 조치다.

또한 식약처는 ‘디프로필이소신코메로네이트’ 성분을 함유한 12개 제품은 판매 중지하고 시중 유통품(7개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단기간 인체 노출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됐으나 70년간 매일 0.9회 또는 매년 12.5회 사용하는 등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발암성 평가에서 안전하다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검토 결과에 따라 선제적 안전 관리 차원이다. 이 성분은 미국 환경청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는 기피제로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2012년부터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살충제 성분 23개(1055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재검토를 실시했으며, 2013년에는 13개 성분(516개 제품)·2014년에는 4개 성분(379개 제품)에 대해 주의 사항 강화 및 사용 금지·회수 등의 조치를 했다.

모기기피제의 올바른 구매 방법 및 사용법

식약처는 최근 공산품 방향제 일부 제품들이 의약외품 모기기피제와 구분 없이 판매되고 있어 모기기피제를 구매·사용 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직접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피부나 옷 등에 뿌려 모기가 무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에어로졸’같이 뿌리는 제품과 ‘액제’·‘로션’ 등 바르는 제품 및 ‘액제’를 팔찌 등의 물품에 묻혀 착용하는 제품 등이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모기기피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외출할 때 긴소매·긴바지 등의 착용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모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모기기피제를 구매할 때는 용기나 포장에 기재된 의약외품이라는 글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무허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허가받은 제품인지, 제품의 정확한 허가 사항이 궁금한 경우 식약처 전자민원창구(ezdrug.mfds.go.kr → 정보마당 → 의약품 등 정보 → 제품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성분은 ‘디에칠톨루아미드’·‘이카리딘’·‘정향유’·‘회향유’ 등이 있으며, 성분마다 각각 지속 시간이나 사용 방법이 다르므로 사용 전 제품 사용설명서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디에칠톨루아미드’를 함유한 제품은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노출 부위인 팔, 다리, 목 등에만 사용하고 전신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2~3시간 정도의 야외 활동에는 낮은 농도의 제품을 선택해 필요 시 반복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용법·용량을 초과해 과하게 사용하거나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모기기피제 사용 시 주의 사항

모기기피제는 피부 등 외용으로만 사용하고 눈·입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반드시 어른이 뿌리거나 발라줘야 한다. ‘에어로졸’ 제품의 경우 밀폐된 장소나 불꽃 등은 피하고 뿌릴 때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철 강한 햇볕에 노출돼 탄 피부나 상처·염증·점막 부위 등에는 사용하면 안 되고, 음식물·주방기기·장난감·동물의 사료 등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기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른 후에는 손을 씻고 음식물·음료 등을 먹어야 하며, 사용 후에는 몸과 의류 등을 깨끗이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물게 발진 등의 과민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만일 눈 등에 들어갔을 경우 우선 물로 충분히 씻어 내야 하고, 보관은 가급적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하는 것이 좋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