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후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내 이름을 찾았어요 2015.07.13

냅킨아트 강사 김효선씨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는 많은 여성들이 재취업을 꿈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여성들은 재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취업의 길은 열려 있다. 전문성을 키워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김효선(37)씨는 포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냅킨아트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재취업에 성공했다.

포천여성새일센터에서 냅킨아트 전문 강사 과정 수료

냅킨아트 강사 김효선씨는 경기도 포천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및 중학교와 대형 마트 등에서 냅킨아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냅킨아트란 데쿠파주(Decoupage, 프랑스어로 ‘오려내기’)의 일종으로, 다양한 그림의 냅킨을 오리거나 찢는 등의 방법을 통해 원하는 곳에 냅킨을 부착해 그림을 그린 것과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는 공예다.

“냅킨아트의 장점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나무, 유리, 플라스틱, 천, 아크릴, 금속, 타일 등 모든 소재에 표현이 가능해요. 잘 안 쓰는 물건이나 재활용품도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될 수 있어 방법만 터득하면 혼자서도 리폼, DIY를 즐길 수 있는 공예입니다.”

그녀는 포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냅킨아트 전문 강사 과정’을 수강했다.

이 과정은 경력 단절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취업 지원 서비스 중 하나로, 김씨는 이를 통해 냅킨아트 강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다. 그녀는 하이그로시, 입체, 스톤 기법 등 16개 냅킨아트 기법을 배운 뒤 자격 검증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종이접기협회 기준으로 36시간의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다양한 냅킨아트 기법을 숙달한 후 개인 작품을 만들어 협회에 제출하면 자격 검증이 이뤄집니다. 이를 통과하면 강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씨는 자격증 취득 후 경기도 포천교육지원청의 채용 공고를 확인해 취업하게 됐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었던 그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특기적성, 보육교실 외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포천종이접기지회 냅킨아트 강사, 대형 마트 문화센터 강사도 겸임하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주도적인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

현재는 냅킨아트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녀도 11년 동안 경력 단절을 겪었다.

일을 하고 싶었지만 출산 및 육아로 인해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면서 소외감과 단절감을 느꼈다. 20대 초반에 대학 조교로 일하다 20대 중반에 결혼했기에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상태였다.

“취업 전에는 ‘00 엄마’, ‘00 부인’으로 불렸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강사 김효선’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면서 진정한 제 자신을 찾은 기분입니다. 또한 취업으로 금전적인 이득보다 내가 주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녀는 경력 단절 여성 중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에 관심이 많거나 단기간에 강사 자격을 취득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냅킨아트를 적극 추천했다. 또한 개인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해 강사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다.

“냅킨아트 강사로 활동하기 전에는 경력 단절 기간이 길어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나니 취업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종이접기, 클레이 공예, 컬러비즈 공예, 어린이 북아트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앞으로 이를 토대로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리: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자료 제공: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WoORI)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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